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G리그 결승전 논란이 공식 성명문 발표에 이어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골때녀 시리즈 갤러리’는 공식 유튜브 풀버전에서 후반 12분 FC원더우먼 마시마 선수의 경고 장면이 편집된 사실을 지적하며, 경기 기록·심판 보고서 공개 등 8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팬들은 “핵심 판정 장면의 미공개는 경기 공정성과 방송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편집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은 2일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예능이라 하더라도 주심이 대한축구협회 등록 국제심판인 이상 공정성 논란은 「국민체육진흥법」상 ‘편파 판정’에 해당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개시를 요청했다. 실제로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의 권익 보호와 스포츠 비리 조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심판 대상 신고 역시 접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들의 불만은 SBS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확인된다. 한 누리꾼은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공정한 스포츠 경기로서의 최소 기준조차 지키지 못했다”며 “재시합 추진과 심판 운영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청자들 역시 판정의 일관성과 제작진의 편집 방식을 두고 강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최근 여자배구 한일전 ‘홈콜’ 논란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16일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한일전에서 발생한 반복적 오심으로 현재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사한 성격의 공정성 논란이 방송 경기에서도 불거진 것이다. 민원 제기자는 “스포츠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터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SBS는 과거 ‘편집 조작 논란’ 당시 “예능적 재미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방송사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팬들은 “예능 형식이라 하더라도 규칙·심판·기록이 갖춰진 순간부터 경기는 공적 신뢰의 영역에 들어선다”며 “방송 역시 스포츠의 공정성을 스스로의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제시한 8개 요구사항은 후반 12분 전후 경고 발생 전후를 포함한 풀 시퀀스의 편집 없는 공개, 해당 경고 및 당시 누적 파울·카드 현황과 적용 규정의 공식 문서 공표, 심판·기록원 보고 요지 공개, 경기기록지 공개 지연에 대한 해명, 심판진 및 감독관 정보 공개, 향후 편집 투명성 강화 방안 마련,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 제시, 7일 내 성실한 답변 제시 등이다. 팬들은 “방송사의 편집권을 존중하지만, 편집권은 시청자 오인을 야기하지 않도록 행사되어야 한다”며 “핵심 판정 장면의 미공개는 편집 투명성에 중대한 의문을 낳는다”고 밝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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