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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고 동창, 송하윤 강제전학 폭로

전종헌 기자
2025-09-03 0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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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고 동창, 송하윤 강제전학, 학폭 폭로, "끝까지 거짓말"…송하윤 학폭 부인에 반포고 동창들 나섰다 ©송하윤 SNS

배우 송하윤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동창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 2라운드에 돌입했다.

배우 송하윤이 과거 학창 시절의 학교 폭력 및 강제전학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침묵하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직접 증언에 나서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일 연예 뒤통령이진호의 유튜브 채널에는 송하윤의 반포고등학교 재학 시절을 기억하는 동창들의 육성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터뷰에 응한 동창들은 송하윤이 연루된 집단 폭행 사건과 강제전학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송하윤 측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엇갈린 주장과 100억 원대 소송전

송하윤의 학폭 논란은 지난해 4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제보자 오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4년, 선배였던 송하윤에게 90분간 이유 없이 뺨을 맞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 초기 송하윤의 전 소속사는 "송하윤이 다른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돼 강제전학을 간 것은 맞지만, 오씨 폭행과는 무관하며 직접 가해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활동 복귀를 준비하면서 송하윤 측의 입장은 180도 바뀌었다. 송하윤 측은 "폭행은 물론 강제전학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최초 폭로자인 오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이에 오씨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직접 입국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오씨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하는 상황이 잘못됐다"며 "자신에게 수배자 프레임을 씌우고 2차 가해를 한 혐의 등으로 상징적 의미의 100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집단 구타 후 뿔뿔이 흩어져"…동창들의 구체적 증언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서 공개한 인터뷰에서는 동창 A씨는 "송하윤과 고등학교 동창이고, 당시 송하윤 남자친구와도 친했던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송하윤이 연루된 집단 폭행 사건의 피해자 얼굴을 정확히 봤다고 증언했다. "피해 학생의 얼굴이 말이 아니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었다"며 "친하게 지내던 네 명 중 피해자 한 명을 나머지 세 명이 집단으로 구타한 사건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 사건 이후 폭행에 가담한 세 명은 학교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뿔뿔이 흩어진 것"이라며 "강제전학이 아니라면 갑자기 사라질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A씨는 송하윤이 연예계 활동을 위해 반포고에서 구정고로 전학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반포고는 연예 활동을 엄격하게 막는 학교가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유명 연예인이 우리 학교로 와서 잘 다녔다"며 "학교 자체가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송하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동창 중 누군가는 '그런 친구 아니다'라며 옹호에 나섰을 것이다. 아무도 옹호하지 않는 현실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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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고 동창, 송하윤 학교 폭력(학폭) 폭로 ©연예 뒤통령이진호

"역시 송하윤 답다"…싸늘한 동창회 단톡방 반응

또 다른 동창 B씨는 "송하윤이 배우 활동을 할 때부터 우리끼리는 '학폭 터지면 큰일 나겠다'고 이야기했었다"며 "잘못했으면 사과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역시 송하윤 답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B씨 역시 "여자애들끼리 친하게 지내다가 싸운 사건이었고, 가해자들이 학교에 안 나왔다. 강제전학 소문이 금방 퍼졌다"고 회상했다.

함께 공개된 반포고 동창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은 싸늘한 여론을 그대로 보여줬다. 동창들은 송하윤이 "학폭도 강제전학도 없었다"고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이제 와서 활동하려고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피해자 오씨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분노하는 대화를 나눴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악역 연기로 큰 호평을 받은 뒤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눈물로 감사 인사를 전했던 송하윤의 모습은, 진실을 아는 동창들에게는 "거북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사건의 진실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대중의 시선은 이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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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고 동창, 송하윤 학교 폭력(학폭) 폭로 ©연예 뒤통령이진호, 배우 송하윤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동창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 2라운드에 돌입했다. 송하윤 측이 "폭행도 강제전학도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자, 피해를 주장하는 오씨가 100억 원대 상징적 소송을 예고하며 한국에 입국했다. 여기에 반포고등학교 동창들이 "집단 폭행과 강제전학은 사실"이라는 육성 인터뷰로 반박에 가세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송하윤을 옹호하는 동창이 전무한 상황에서,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사건은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