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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수제 만두ㆍ메밀 짜장

최지윤 기자
2025-09-02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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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격파! 중식로드] 하루 3,000개 완판! 수제 만두
2. 밥상을 처방하는 산속 민박집
3. 황금빛 희망! 10만 송이 해바라기
4. 중년 여성의 로망! 솔로 캠핑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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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격파! 중식로드] 하루 3,000개 완판! 수제 만두

대구 향촌동 골목 어귀. 2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작은 중화 분식집이 있었다. 낡은 간판과 오래된 간이 테이블, 소박한 분위기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중식 경력 25년의 박용진(71세) 씨였다.

대표 메뉴는 단연 중화만두였다. 만두소는 돼지고기 뒷다릿살과 잘게 다진 양배추, 무말랭이, 양파, 부추를 넣어 만들었다. 만두피 역시 직접 반죽해 밀어내니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났다. 이렇게 정성껏 빚은 찐만두 한 접시는 단돈 5,000원, 노릇하게 튀겨낸 튀김만두는 6,000원이었다. 부담 없는 가격 덕에 누구나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다.

사실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젊은 시절, 중국 화교에게 직접 중식을 배워 요리사의 길을 걸었으나, 일의 강도가 너무 버거워 결국 중식을 포기하고 신발 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공장에 불이 나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생계가 막막했고 손에 남은 것은 만두 빚는 기술뿐이었다. 그 절박한 심정으로 문을 연 것이 지금의 만둣집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가게는 대구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하루에 빚어내는 만두만 무려 3,000개. 문을 열면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어르신들에게 사랑받는 또 하나의 메뉴는 메밀 짜장면이었다. 메밀과 전분, 밀가루를 섞어 아침마다 면을 뽑아내고,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내듯 볶아낸 짜장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메밀면 덕분에 속이 편안해 중장년 손님들이 즐겨 찾았다.

한 그릇에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덤이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덕분에 이제는 동네의 명소가 되었고, ‘어르신들의 성지’라 불릴 정도였다. 대구의 정겨운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한 끼, <격파! 중식로드>에서 소개했다.


[밥 잘 주는 민박집] 밥상을 처방하는 산속 민박집

경상북도 청도군 깊은 산속. 울창한 숲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그곳에 특별한 민박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오정환(57세), 임설이(52세) 부부였다. 넓게 트인 마당과 산세를 바라보는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이곳의 진짜 자랑은 바로 밥상이었다.

민박집에 머물면 하루 세 끼, 정성이 가득한 식사를 맛볼 수 있었다. 도착한 날 저녁은 무려 아홉 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상황버섯을 듬뿍 넣어 깊은 맛을 살린 꿩 백숙, 불맛을 입힌 토마호크, 영양 가득 염소 불고기, 향긋한 산나물 비빔밥, 시원한 연포탕, 표고버섯 탕수, 도토리묵, 채소전, 구수한 청국장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직접 채취해 말린 산나물로 만든 24가지 밑반찬이 곁들여져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다음 날 아침에는 장어탕 백반으로 속을 든든히 달랬다. 점심에는 반죽부터 직접 손수 만든 표고버섯 피자가 준비되었다. 한식과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식탁은 먹는 이의 입맛을 만족시킬 뿐 아니라, 산속에서 맞이하는 여유로움과 건강함을 더해주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식사가 단순히 준비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주인장은 예약 손님의 건강 상태와 체질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는 약초와 나물을 조합해 음식을 계획한다고 했다. 준비는 무려 석 달 전부터 시작된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위해 밥상을 ‘처방’하는 셈이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단 한 팀만 예약을 받았다. 손님이 편히 쉬고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며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산속 민박, 그 특별한 공간을 <밥 잘 주는 민박집>에서 만나봤다.


[대한민국 보물정원] 황금빛 희망! 10만 송이 해바라기

서울 근교, 교동도의 난정저수지. 여름이 지나도 해바라기를 가장 오래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무려 39,000제곱미터, 약 1만 2천 평 규모의 들판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활짝 핀 10만 송이 해바라기가 저수지를 감싸 안으며 장관을 이뤘다.

마을에 해바라기를 심게 된 데는 박용구(53세) 위원장의 열정이 있었다. “저수지 주변에 볼 게 없다”라는 관광객의 말이 계기가 되었다. 주민들과 머리를 맞댄 그는 시험 삼아 해바라기를 심었고, 놀랍게도 땅과 잘 맞아 꽃이 풍성하게 자랐다. 이를 계기로 마을 전체가 힘을 모아 부지를 임대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돌을 골라내며 땅을 일궈 본격적으로 해바라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첫 시도는 순탄치 않았다. 2019년, 꽃 축제를 준비했지만 태풍이 닥쳐 해바라기가 모두 쓰러졌다. 큰 상처였지만 주민들은 다시 일어섰다. 그 결과 지금은 교동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해바라기 정원은 단순히 경관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마을 주민 100여 명이 함께 관리하다 보니 수익 구조도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식용 해바라기였다. 축제가 끝나면 해바라기 씨를 수확해 가공, 판매하며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었다.

해바라기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해를 향해 곧게 뻗어 나아가는 꽃의 모습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 마을의 땀과 정성이 모여 만들어낸 황금빛 풍경, 교동도의 해바라기 정원은 단순한 꽃밭을 넘어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신박한 네바퀴 여행] 중년 여성의 로망! 솔로 캠핑의 모든 것

안산 어촌마을 캠핑장. 넓은 바다를 마주한 이곳에서 당당하게 혼자 캠핑카를 몰고 온 주인공이 있었다. 52세 재즈 보컬리스트 지은영 씨였다.

한때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서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녀의 삶은 늘 바쁘고 치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활이 안정되자 오히려 공허함이 찾아왔다. 그때 떠오른 것은 어린 시절 걸스카우트 활동과 부모님과 함께했던 캠핑의 추억이었다. 그 기억을 되살려 차박 캠핑을 시작했다.

문제는 동행이었다. 딸은 바쁘다는 이유로, 남편은 야외에서 자는 것이 불편하다며 함께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혼자 캠핑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당당히 3천만 원을 들여 픽업트럭을 개조했고, 그녀만의 캠핑카가 탄생했다.

캠핑카 내부는 놀라웠다. 팝업 루프를 올리면 차 안에서 서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개수대, 무시동 히터, 바닥 난방까지 갖춰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녀만의 작은 집이자 자유의 공간이었다.

오늘은 특별히 두 명의 제자를 불러 조개를 직접 잡아 요리를 만들 계획이었다. 저녁에는 모닥불 앞에서 재즈를 부르며 추억을 나누려 했다. 음악과 캠핑이 어우러진 순간, 그녀의 삶은 다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지은영 씨처럼 솔로 캠핑을 즐기는 중년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혼자 떠나도 충분히 즐겁고, 오히려 자유롭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자유와 낭만이 함께하는 솔로 캠핑, <신박한 네바퀴 여행>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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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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