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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빌게이츠 최고 6.0%

박지혜 기자
2025-08-28 08: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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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빌게이츠 최고 6.0% (사진: 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빌 게이츠의 진심을 끌어낸 최초 한국 토크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동시에,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글로벌 소통의 IP(지적재산권)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지난 27일(수) 글로벌 특집으로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곽청아 홍진주, 작가 이언주)' 308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출연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인생 철학과 기부에 대한 소신을 전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2%, 최고 5.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6.0%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으며,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지난 25년간 1000억 달러(약 140조 원)가 넘는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빌 게이츠는 이날 방송에서 "부자로 죽지 않겠다"는 소신 있는 기부 철학부터 성공의 원동력과 하루 소비 금액, 일상 루틴까지 유쾌하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빌 게이츠가 70년 인생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대목이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억만장자이자 세상을 바꾼 혁신가임에도 자신의 성공을 노력만이 아닌 '행운'의 결과로 겸손하게 풀어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AI 시대를 일찍이 예견한 빌 게이츠의 통찰력도 주목받았다. 그는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고, 평생 배우려는 자세"를 꼽으며, 어릴 적부터 품어온 호기심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기술이 많은 것을 바꾸더라도 결국 인간은 '무엇을 해야 보람을 느끼는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 역시 돈이 아닌 '보람'을 따라 게이츠 재단 활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윈도우 부팅음' 퀴즈에서 상금 100만 원을 받은 뒤 이를 의미 있는 곳에 써달라며 기부 의사를 밝혀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방송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건 유재석과 조세호의 진행이었다. 유재석의 세심한 리드와 조세호의 재치 있는 반응은 글로벌 게스트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풀었고, 빌 게이츠도 유쾌한 웃음으로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빌 게이츠의 예상치 못한 고민에는 유재석이 "다 똑같다"며 친밀감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후에는 "빌 게이츠의 인생 철학에 큰 감명을 받았다", "'유 퀴즈' 아니면 볼 수 없는 인터뷰", "빌 게이츠가 이렇게 웃는 모습은 처음이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은 '유 퀴즈'가 왜 세계적 인사들의 선택을 받는지를 보여준 순간이기도 했다. 단순한 토크쇼를 넘어, 진솔한 대화와 공감의 힘으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보편적 메시지를 전하는 글로벌 소통 IP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것. 특히 빌 게이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방향성 그리고 그의 신념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풀어낸 점은 '유 퀴즈'만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를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유 퀴즈'만의 독보적인 접근 방식 덕분이었다. 

빌 게이츠의 출연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유 퀴즈'라는 IP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빌 게이츠뿐 아니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강민지·Maggie Kang) 역시 자신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전하며 글로벌 특집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이날 방송에서 매기 강 감독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무려 7년에 걸쳐 제작에 몰두한 매기 강 감독은 무당, 저승사자, 도깨비 등 한국적 요소를 애니메이션 속에 정교하게 녹여냈고, 유재석은 한국 문화를 반영한 섬세한 디테일에 "소름이 돋는 포인트들이 있었다"며 팬심을 감추지 않았다. 

5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H.O.T.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어린 시절도 눈길을 끌었다. 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를 만들 자격이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이 작품을 '7년간 써내려간 한국 문화를 향한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이어 "우리 안에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불안과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진 못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한다"며 작품 속 캐릭터들을 통해 전하고자 한 보편적 메시지를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대한민국 육상 계주 역사상 첫 세계대회 금메달을 안겨준 주역들의 이야기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서민준, 나마디 조엘 진, 이재성, 김정윤 선수는 육상 강국들을 뚫고 금메달을 거머쥔 비하인드를 풀어내며 극적인 순간을 되돌아봤다. '역대 가장 빠른 고등학생'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엘 진 선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출연 이력과 함께, 아버지가 나이지리아 멀리뛰기 선수 출신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을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다"라고 털어놓기도. 4인의 금메달 주역들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가득했던 선수촌 생활을 전하며 "육상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당찬 목표도 덧붙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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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빌게이츠 최고 6.0% (사진: tvN)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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