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채연은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에서 서울대 로스쿨 출신 신입 변호사 강효민 역을 맡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초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어 효민은 극의 해설자로 등장해 또 다른 인상을 남겼다. 권나연(김여진 분), 허민정(전혜빈 분), 최은희(윤유선 분) 교수 등 작품 속 캐릭터들을 ‘원더우먼’에 빗대며 각자의 서사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내레이션을 담당한 것. 정채연은 힘을 덜어낸 목소리와 담백한 톤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효민이 사건을 넘어서 전체 서사의 중심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정채연은 냉정한 법정 변호사, 흐름을 정리하는 해설자 등 다양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다. 불필요한 감정 과잉 없이 흐르는 집중력 있는 연기는 강효민이라는 인물의 현실성을 더욱 견고히 만들었다.
또한 법리를 풀어내는 장면에서는 정확한 발성과 안정된 호흡으로 극에 신뢰를 더했고, 내레이션에서는 차분하면서도 잔향이 남는 어조로 전체 분위기를 재정돈하며 임팩트를 남겼다. 그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면을 촘촘히 쌓아 올리며 ‘강효민’이라는 인물의 무게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처럼 정채연은 ‘에스콰이어’를 통해 사건을 분석하는 냉철한 시선과 흔들림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려는 청춘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매회 새로운 호흡과 변주를 선보이고 있는 그의 향후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