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 기피 논란으로 23년째 한국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8, 미국명 스티브 유)이 25일 SNS를 통해 가족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유승준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족과 함께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유승준과 아내, 아들, 쌍둥이 딸들이 미국의 한 주택 정원에서 화목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한 모습이 담겼다.
게시물에는 #ysj #family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faith #hope #love(믿음, 희망, 사랑)라는 태그도 함께 달렸다.
앞서 지난 17일 유승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컴백? BREAKING NEWS! Yoo Seung Jun aka YSJ has returned?’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2021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의 콘텐츠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12만 회를 돌파했고,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8만 명을 넘어섰다.
유승준은 유튜브 영상에서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또다시 소통하려고 한다.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직 못다 한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아 포기가 안 된다”며 활동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승준의 거침없는 발언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댓글창에는 “얼굴 보기 싫다”, “나라 법이 싫어서 도망갔으면서 약속 타령이다”, “나라 상대로 사기 쳤으면서 무슨 복귀냐” 등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국민 상대로 기만해놓고 뻔뻔하다”, “이제 진짜 영영 못 올 것 같다” 등 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댓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유승준을 둘러싼 논란은 영상 공개 전부터 시작됐다. 일부 팬들이 그의 사면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하자, 유승준은 SNS를 통해 강한 불편함을 표했다.
그는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내가 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거 같다”며 “혜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명예 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9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1996년 가수의 꿈을 안고 한국에 돌아와 이듬해 1집 ‘웨스트 사이드’를 발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가위’, ‘열정’, ‘나나나’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리던 유승준은 2002년 병역 이행을 앞두고 공연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로 인해 ‘병역 기피자’라는 낙인이 찍혔고, 법무부는 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승준의 한국 입국은 불허되고 있다. 그는 2015년 미국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으나 세 차례나 거부당했다.
올해 3월에도 법무부와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과 공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여전히 입국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그는 세 번째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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