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명가 토탈셋 소속의 가수 진성이 '불후의 명곡'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시대의 아픔을 보듬는 국보급 보이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진성은 지난 1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광복 80주년, 전설의 노래 특집에 출연해 명불허전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배일호, 현숙, 김용임, 김범룡, 설운도 등 트로트계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성은 데뷔 32년 차의 베테랑임에도 데뷔 연도가 가장 늦은 ‘반전 막내’로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무대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성은 “최선을 다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 어떤 것보다 희열이 배가 된다. 우승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인 대선배 설운도를 향해서는 “아우로서 마음은 형님에게 우승 트로피를 양보하고 싶지만,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니 제가 우승을 한 후에 따로 형님을 모시고 마음을 달래드리고 싶다”고 재치 있게 말해 현장에 큰 웃음을 유발했다.

진성은 이날 경연곡으로 강원도 지역 향토 민요를 기반으로 조용필의 리메이크를 통해 시대의 노래가 된 ‘한 오백 년’을 선곡했다. 진성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과거의 아픈 응어리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를 담아 이번 곡을 선곡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을 예고했다.
순백의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진성은 첫 소절부터 한이 서린 목소리와 수십 년의 연륜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감성으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애절한 대금 연주와 한국적인 몸짓이 돋보이는 무용수의 춤사위는 진성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진성의 무대가 끝나자, 선배 가수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설운도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트로트계의 보배”라고 평가했고, 김용임 역시 “마치 진성의 단독 디너쇼를 보는 듯한 완벽한 무대였다. 얼마나 열창을 하는지 손에 쥔 마이크가 덜덜 떨릴 정도였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마친 진성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진성은 김범룡과 설운도를 차례로 꺾고 2연승으로 최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트로트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진성은 이날 방송에서 특유의 밝고 유쾌한 입담과 매력으로 재미를 더했을 뿐만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통해 대중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