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홈플러스는 13일 전사적인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회생 개시 결정 후 5개월이 지났지만, 경영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자금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홈플러스 측은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 단축과 거래 한도 축소를 요구하면서 현금 흐름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폐점 대상 점포는 서울 시흥점·가양점, 경기 일산점·안산고잔점·수원원천점·화성동탄점, 인천 계산점, 대전 문화점, 천안 신방점, 전주 완산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감만점, 울산 북구점·남구점 등 총 15곳이다. 기존 폐점 결정 8곳을 더해 총 23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전국 매장 수는 102개로 줄어든다.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3월부터 시행한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조치는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한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즉각 반발했다. 안수용 지부장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 노력 없이 회사를 쥐어짜는 조치”라며 “매장을 포기하는 것은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는 약속을 뒤집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법원 허가 아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