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기억은 덮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길”
‘오은영 스테이’가 최종회를 맞아 상처를 마주하고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와 치유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먼저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15년을 함께하며 외로움을 달래주던 반려견을 잃고 펫로스 증후군에 빠진 참가자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참가자는 반려견의 죽음 이후 학교와 직장까지 그만두고 무려 2년을 슬픔 속에서 지냈지만, 주변에서는 “강아지 죽은 건데 뭘 그러냐”, “한 마리 더 키우면 되지”라는 무심한 반응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12년을 함께한 반려묘를 안락사시킨 후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그만 좀 해라, 언제까지 그럴 거냐”는 말에 상처받았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반려견과 반려묘의 죽음은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은 슬픔과 똑같다”라며 “사람은 장례라는 과정을 통해 애도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주변의 위로나 정서적 지지를 받기 어려워 충분한 애도 과정을 거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소중한 대상을 떠나보낸 뒤에는 언제나 미안함과 후회가 남는다. 힘들지만 결국 겪고 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특의 친누나 배우 박인영은 늦은 결혼 후 자연임신을 시도하다 인공수정을 하자마자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지만 9주 만에 유산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박인영은 “내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괴로움에 시달렸는데, 주변에서는 ‘겨우 9주인데 뭐’, ‘나는 결혼도 못해봤다’라는 말을 하더라”라며 “우울이 끝까지 내려가더라”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문세윤은 “저도 방송에서 처음 이야기하지만, 저희도 8주 만에 유산한 적이 있다”며 “정말 집안이 휘청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보다 긍정이 피어나더라. 자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위로했다.
배우 강지섭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종교 논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강지섭은 대학 시절 길에서 모델 제의를 받은 후 성경 공부까지 함께하게 됐다는 첫 만남을 회상하며, 찬송을 개사해 부르는 등 이상한 점이 있었음을 떠올렸다. 이후 강지섭은 해당 종교와 멀어졌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포착된 예수 그림이 빌미가 돼 각종 억측과 비난을 받게 됐다. 강지섭은 “여자를 몇 명 갖다 바쳤냐”는 황당한 소문부터 지인들의 단절까지 겪으며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천륜’이라는 참가자는 “엄마에게 큰 상처를 입고 절연했다”라며 9살 때부터 새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용기 있는 고백을 꺼냈다. 참가자는 새아빠로부터 “치마를 입을 땐 속옷을 입지 말라, 아빠랑 같이 자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고 사진과 영상을 찍힌 경험을 털어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참가자는 결국 중학교 때 엄마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말도 안 되는 말을 지어낸다”라는 부정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분노했고, “누가 당신의 존엄성을 훼손했든, 당신은 우주의 유일한 귀한 존재”라는 손편지를 전하며 위로를 건넸다.
방송 말미, 스페셜 게스트 정명 스님과 함께 한지로 꽃을 만드는 시간이 마련됐다. “나쁜 건 덮어버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자”라는 의미 속 참가자들은 각자의 마음을 담아 꽃을 만들었고, 완성된 꽃을 모아 사진을 찍으며 지난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오은영 스테이’는 첫 방송부터 다양한 사연 속에서 참가자들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고, 이를 따뜻한 공감과 진심 어린 위로로 감싸 안았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치유의 여정을 함께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남겼던 것. ‘오은영 스테이’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나누고 회복의 길을 찾아갔던 수많은 순간과, 그 과정에서 전해진 진심 어린 위로와 울림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층 더 깊이 확장된 ‘치유의 이야기’를 전할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런 위로의 예능은 처음이었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마음을 보듬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의 용기에 감동 받았다”, “꼭 다시 돌아와주길”이라는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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