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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사들4’ 식당 여주인 살인사건

박지혜 기자
2025-08-09 09: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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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사들4’ 식당 여주인 살인사건 (사진: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 잔혹하게 피해자를 살해한 파렴치한 범인들을 끝까지 쫓아 수갑을 채웠다.

지난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46회에는 책임수사관 강동호 경감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 안성수 경감,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비 내리는 산자락 전원주택에서 벌어진 폭행으로 시작됐다. 귀가 직후 피해 남성은 우비 차림의 두 괴한에게 무차별적으로 습격을 당했고, 아내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범인들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CCTV 일부에 당시 상황이 찍혔지만 우비와 어둠에 가려 식별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발견된 9V 건전지와 배터리 덮개는 ‘특고압 전기충격기’의 부품으로 확인됐다.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킨 뒤 범행을 저질렀고, 남편은 결국 사망했다.

괴한들은 남편만을 노렸는데, 수사팀은 피해자가 수십억 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와 개발사업을 하던 중 여러 갈등 관계와 분쟁이 있었던 점에 주목했다. 용의선상에 오른 5명의 통신 내역을 추적한 끝에, 전기충격기를 소지한 남성을 찾았다. 그는 바로 용의자 장 씨(가명)의 측근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30대 후반의 남성 회사원이었다. 알고 보니 그 남성은 과거 장 씨와 건조물침입죄로 기소된 전력이 있었다. 이들은 범행 시기 전후로 직접 연락하지 않아 의심을 샀다.

피해자와 장 씨는 과거 동업 관계로, 장 씨가 피해자에게 토지를 매입하며 계약금만 지급한 뒤 중도금을 지불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자 피해자가 이를 중단시킨 상태였다. 수사팀은 회사원을 더 조사했다. 그는 과거 전기충격기를 분실했다고 했지만, 거짓말 탐지기 수사는 거부했다. 이 상황에서 피해자 유족이 현상금 5억 원을 내걸자, 바로 그 회사원이 제보자로 나타나 장 씨의 범행을 입증할 녹취록을 제출했다. 

경찰 또한 현장 인근에서 전기충격기 본체를 찾은 상태였다. 장 씨는 청부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해 의도는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공사 중단 당일 청부살인을 의뢰했고, 사건 발생 다음 날 공사를 재개했다. 장 씨로부터 살인을 의뢰받은 전직 조폭은 범행을 후배에게 하청을 줬고, 실제 범행을 저지른 두 명은 수사팀의 끈질긴 추적 끝에 사건 발생 1~2년 뒤 각각 검거됐다. 장 씨와 실행범은 무기징역을, 전달책 역할을 한 조폭은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KCSI가 부산진경찰서에 전국 최초로 도입된 증거물 분석 보관 시스템을 통해 해결된 사건을 소개했다. 한 남성의 ‘작업실 도난’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바로 옆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62세 여주인이 식당 다락방에서 숨져 있는 현장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남편과 사별한 후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세 자녀를 키운, 인심 좋은 인물이었다.

시신에는 목을 졸린 흔적과 손톱으로 긁힌 자국이 있었다. 피해자 손톱에도 혈흔이 나왔다. 검안 결과, 범인은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저질렀다. 과학수사팀은 피해자의 목과 얼굴에서 미세 증거를 채취하고 손톱 밑 DNA를 확보했다. 이후 800배 확대가 가능한 디지털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피해자 목에서 범인이 부수고 들어온 합판의 나무 가시와 범인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파란색 실 등을 확인했다.

탐문 끝에 피해자가 ‘아들처럼 챙겨주던’ 한 남성이 사건 직후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용의자는 40대 후반의 무직 남성으로, 과거부터 피해자의 도움을 받아왔다. 경찰은 잠복 끝에 그를 잡아왔고, 용의자와 피해자의 DNA가 서로의 손톱에서 확인됐다. 그가 사건 당일 입었던 파란색 옷도 피해자 목에서 나온 실과 일치했다. 

조사 결과, 남성은 계모임을 하는 피해자를 보고 목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금품을 훔치려다 들키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금반지와 현금 11만 8천 원을 훔쳐 달아났다. 자신이 가장 먼저 의심 받을까봐 성범죄로 위장하려 현장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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