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영이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재영이 채널A 새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를 통해 또 한 번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직조해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인생에서 한 번도 센터였던 적 없는 아이돌 출신 여행 리포터가 의뢰받은 여행들을 대신해주며 진정한 성공과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본격 힐링 트립 감성 드라마. 김재영은 극중 영화감독 지망생 이연석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김재영은 이연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조용한 온기’의 힘을 보여줬다. 말수는 적지만 날카로운 관찰력, 냉소적인 듯하지만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는 통찰력, 그리고 강여름에게만 유독 느껴지는 은은한 따뜻함은 김재영의 디테일한 연기 설계를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강여름이 방송 폐지 통보를 받은 후 혼란에 빠졌을 때, 이연석은 그의 과거 화면을 되짚어 ‘현장에 없던 진실’을 조명하며 은연중에 편을 들어줬다. 이 장면에서 김재영은 불의를 묵과하지 않는 내면의 강인함, 그리고 강여름을 향한 배려를 눈빛으로 전하는 깊은 감정선을 표현해 단 몇 마디 대사 없이도 이연석의 인간적인 매력을 각인시켰다.
이번 작품에서 김재영은 말보다 눈빛, 드러냄보다 숨김으로 캐릭터의 서사를 완성해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관망자처럼, 때로는 조용한 조력자처럼 화면 안을 유영하는 이연석을 통해 김재영 특유의 절제된 감정선과 차분한 카리스마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평이다.
더불어 ‘여행’이라는 테마가 주는 감성과도 조응하며, 김재영은 그 안에 자신의 색을 절묘하게 스며들게 했다. 이러한 연기 내공은 그가 ‘믿고 보는 배우’로서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김재영이 그려내는 이연석의 내면과 감정의 물결이 앞으로 어떤 서사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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