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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어스’ 세계관 디자인 비하인드

이현승 기자
2025-08-06 0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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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어스’ 세계관 디자인 비하인드(제공: 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에이리언: 어스’가 제작진이 직접 밝힌 프로덕션 디자인의 비하인드를 공개해 완성도 높은 구성과 그 안에 담긴 철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리언: 어스’는 리들리 스콧의 전설적인 SF 걸작 ‘에이리언’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비주얼로 강렬한 몰입감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앤디 니콜슨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으로 심우주 탐사선 ‘USCSS 마지노호’를 꼽는다. 이는 1987년작 ‘에이리언’의 웨이랜드-유타니 소속 화물선 ‘노스트로모호’와 동일한 제조사라는 설정 아래, 실제 세트 역시 오리지널의 스타일을 정교하게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당시의 아티스트들이 그려낸 미래를 기반으로 디자인하는 것보다 더 타당한 선택은 없었다” 며 시리즈 전반에 걸쳐 ‘레트로 퓨처리즘’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식당, 냉동 수면실 등 오리지널 팬들에게 익숙한 공간들이 디테일하게 재현되었고, ‘에이리언’의 감독이자 이번 시리즈의 총괄 제작을 맡은 리들리 스콧 또한 완성된 세트를 처음 본 순간 “이 우주선은 내가 아는 세계”라며 감탄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지구를 배경으로 한 공간들 역시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구현됐다. 방콕의 도심과 정글, 해안 등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촬영된 ‘에이리언: 어스’는 고층 빌딩의 꼭대기부터 광활한 바다, 밀림 깊숙한 곳까지 강렬한 대비의 풍경을 통해 이질적인 ‘미래 지구’를 그려낸다. 

그 중에서도 ‘프로디지 코퍼레이션’이 소유한 도시 ‘프로디지 시티’는 기후 변화의 흔적을 품은 채, 도로 대신 운하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기업이 도시를 지배하는 세계관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또한 환풍구와 덕트가 곳곳에 배치된 설계는 안전하게 느껴졌던 공간을 단숨에 위협의 공간으로 바꾸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에 대해 앤디 니콜슨은 “모든 복도에는 막다른 길이 없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위험한 무언가가 튀어나올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바로 공간 디자인의 핵심임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들의 숙소는 작품 속에서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이다. 콘크리트 벽 사이에 놓인 단출한 침대와 인형, 아기자기한 공예품들로 꾸며진 이 방은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내면은 아이인 ‘하이브리드’들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충전 기능이 있는 베개 등 독특한 소품들은 캐릭터의 개성과 세계관을 함께 담아낸 장치로써 작용한다.
 
한편 ‘에이리언: 어스’는 지구에 추락한 우주선을 수색하던 중, 우주에서 수집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맞서 생존을 위해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오는 13일 오직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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