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 국내 개봉을 앞둔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신작 ‘너는 나를 불태워’가 티저 포스터와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배우 중 한 명인 ‘마리아 이네스 곤살베스’의 옆모습에 문장 ‘너는 나를 불태워’의 영어, 고대 그리스어, 스페인어 번역본이 겹쳐져 있다. 이 문장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의 시편에서 비롯된 구절로, 문학적인 영화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티저 포스터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제시하기보다는 영화가 다루는 감정과 정조, 형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함께 공개된 30초 분량의 티저 예고편은 영화의 출발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체사레 파베세의 ‘레우코와의 대화’ 중 한 챕터인 ‘바다 거품’에서 영감을 받은 감독은, ‘이 챕터로 짧은 영화 만들 수 있음’이라는 한 줄의 기록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예고편은 이 문장을 그대로 제시하며, 본작이 문학에서 영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두 명의 배우 소개가 이어진다. ‘마리아 비샤르’가 님프 ‘브리토마르티스’ 역을, ‘가비 사이돈’이 시인 ‘사포’ 역을 맡았다. 그중 배우 ‘마리아 비샤르’는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의 주요 협업자이자 페르소나 격 되는 인물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감독의 데뷔작 ‘도둑 맞은 남자’부터 최근작 ‘너는 나를 불태워’까지 그의 모든 장편 영화에 출연했다.
예고편의 후반부는 감독이 ‘메모리 게임’이라 지칭하는, 영화에서 가장 독특한 대목인 일련의 쇼트의 연속이 등장한다. 각 쇼트마다 대응된 단어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화면에 나뉘어 등장하면서, 마치 이 쇼트의 연속이 시를 짓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한다. 시의 운율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만든 연출이라 감독이 언급하듯, 영화의 문학적, 그중에서도 시적인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영화 ‘너는 나를 불태워’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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