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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건진국수

최지윤 기자
2025-08-04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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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한 지붕 아래 한옥 반 양옥 반?
2. 여름 별미! 42년 전통 건진국수
3. 복숭아밭에 아이유와 무도인이 산다
4. 30년 동안 모은 앤티크 제품만 1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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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저 푸른 초원 위에] 한 지붕 아래 한옥 반 양옥 반?

충남 태안의 바닷가 마을, 해안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소나무 숲이 반겨준다. 이곳에 60년 된 오래된 시골집이 자리하고 있다. 주인공은 최선도(64)·김지연(60) 부부다. 마당 한켠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었고, 부부는 그 항아리를 정성스레 닦고 있었다. 이 항아리들은 과거 지리산 두메산골에서 블랙베리 농사를 지을 때 쓰던 것들로, 태안으로 이사하며 함께 가져온 소중한 물건들이었다.

부부는 산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으니 바다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품고,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 인테리어 일을 해온 선도 씨는 지리산 한옥을 고쳤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직접 집을 손보기로 했다. 집이 너무 오래되어 기둥만 남기고 모두 철거한 뒤, 한옥과 양옥을 절반씩 조화롭게 담아내는 새로운 주택으로 리모델링했다.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내부 설계는 디자인을 전공한 첫째 딸이 맡았다. 한옥을 좋아하는 아내 지연 씨는 곳곳에 고가구와 전통 장식을 배치해 공간을 채웠다. 덕분에 집 안은 절반은 세련된 양옥, 절반은 고즈넉한 한옥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게 됐다.

첫째 딸 부부도 부모님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 와 종종 집 수리에 힘을 보탠다. 함께 머위밭에서 머위를 수확하며 지리산에서와는 다른 바닷가 시골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시골집에서 부부와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퇴근후N] 여름 별미! 42년 전통 건진국수

압구정역 인근, 화려한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소박한 국숫집. 외관은 단출하지만, 이곳에는 무려 42년간 이어온 여름 별미가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한승국(76) 씨는 1997년부터 아내와 함께 국수를 만들어왔다. 시작은 1대 사장이자 친구 어머니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으면서였다.

그는 처음 배운 방식 그대로 매일 밀가루와 콩가루를 7 대 3 비율로 섞어 오직 손으로 반죽을 한다. 콩가루가 골고루 익도록 반죽을 최대한 얇게 만든 뒤 12시간 이상 냉장 숙성을 거친다. 기계로 썰면 콩가루가 산화해 냄새가 날 수 있어, 오직 손칼질로만 면을 만든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면으로 완성하는 대표 메뉴가 바로 ‘건진국수’다. 면을 삶아 건져내 식힌 뒤 장국에 담가 먹는 방식으로, 다시마·멸치·각종 채소로 우린 육수를 충분히 식혀 면과 함께 낸다. 달걀지단, 오이채, 김치, 김 가루가 고명으로 얹혀 한 그릇이 완성된다.

방송을 위해 찾은 이휘준 아나운서도 건진국수는 처음 맛봤다고 했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잔치국수를 연상시킨다며 감탄했다. 여기에 사장님이 직접 만든 깻잎찜이 곁들여지니 금세 한 그릇을 비웠다. 이어 제물국수와 소고기수육까지 추가 주문해 푸짐하게 즐겼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본 사장님은 귀한 손님에게만 내준다는 문어숙회까지 내어주었다. 인심과 맛 모두 변함없는 이 집은 무더운 여름, 직장인들의 퇴근길 발걸음을 붙잡는 숨은 맛집이었다.


[이 맛에 산다] 복숭아밭에 아이유와 무도인이 산다

경북 상주의 한 복숭아밭.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주인공 노수빈(34) 씨는 자작곡만 100곡이 넘는 싱어송라이터다. 14년 전, 홀로 복숭아 과수원을 지키던 어머니 정미해(59) 씨를 돕다 농사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2년 전 본격적으로 귀농을 결심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약 1,300평 규모의 복숭아밭을 가꾸고 있다. 수확부터 선별, 판매까지 모녀가 직접 하다 보니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그런데 밭에 수상한 손님이 나타났다. 한복 차림에 장검을 든 아버지 노병일(61) 씨였다. 검도, 말타기, 활쏘기 등 전통 무예에 능한 그는 밭 한가운데서 복숭아를 과녁 삼아 활을 쏘고, 장검을 휘두르며 묘기를 선보였다. 수빈 씨도 아버지를 따라 장검을 능숙하게 다루고 말을 타는 재주를 갖추고 있었다.

농사일에 지친 어머니를 위해 수빈 씨는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유 팬인 어머니를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고 했다. 복숭아 향이 가득한 밭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일상과 무예, 음악이 어우러진 특별한 삶이 이어지고 있었다.


[커피 한잔할래요?] 30년 동안 모은 앤티크 제품만 1만 개?

경기도 양평의 한 카페. 입구부터 하얀 조각상과 마차가 놓여 있어 유럽의 한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앤티크 티팟과 찻잔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고,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페 주인 최형미(61) 씨는 30년 동안 앤티크 제품을 모아왔다. 수집품만 무려 1만 개가 넘는다. 그녀는 반평생 모은 보물들을 전시하고 싶어 카페를 박물관처럼 꾸몄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앤티크 티팟에 담긴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다.

방송을 찾은 박지민 아나운서는 카페에서 우연히 외숙모를 만났다. 그만큼 앤티크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카페 한쪽에는 비밀 창고가 있었고, 그 안 역시 온갖 앤티크 찻잔으로 가득했다. 형미 씨는 그곳에서 특별한 찻잔을 꺼내 지민 아나운서에게 선물했다.

또한 마당에서는 직접 끓인 수제 대추차와 함께 호두파이를 맛볼 수 있어, 동서양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카페는  수십 년간 모은 이야기와 시간이 머무는 보물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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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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