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 PD가 야심 차게 기획한 MBC ‘놀면 뭐하니?’의 ‘80s MBC 서울가요제’가 제대로 터지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일 방송된 예선전은 그 시절의 향수와 새로운 실력자들의 발견으로 가득 채워지며, 가구 시청률 동시간대 1위와 토요일 예능 2049 시청률 전체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8월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 PD와 하하, 주우재, 이이경 작가가 함께한 ‘80s MBC 서울가요제’의 2차 예선 마무리 현장이 그려졌다. 1, 2차에 걸쳐 진행된 예선은 8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력파 지원자들은 물론, 목소리만으로도 정체를 짐작하게 하는 거물급 스타들의 연이은 출연으로 방송 내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 시절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2025년에 다시 살아나 세대를 초월한 감성을 자극했고, 80년대를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1차 예선에서 합격이 보류되었던 ‘남산타워’와 ‘공작상가’의 운명을 가를 심층 면접이 진행되었다. 중후한 목소리의 신사 ‘남산타워’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배우 박영규였다. 그는 가요제 참가에 대한 불타는 의지를 보여주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전매특허인 ‘미달이 아빠’ 캐릭터를 소환하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 또한 40년 배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곡 ‘마이웨이’를 열창하며 면접장을 깊은 감동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재석의 마음이 쉽게 돌아오지 않자 박영규는 모든 체면을 내려놓고 “기회를 주세요”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간절한 표정을 주우재가 가리자 “이 컷 하나가 내 인생을 좌우한단 말이야!”라고 다급하게 외치며 “인생은 ‘원 씬 원 컷’”이라는 명언을 남겨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급기야 그는 유재석을 향해 “재석이 형!”이라고 부르면서 존댓말까지 불사하는 열정을 뿜어냈고, 그의 가요제를 향한 순수한 진심에 모두가 감동했다.

그림자를 뚫고 나오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공작상가’는 박명수였다. 그는 예선에서 탈락하면 뒷담화를 하고 다니겠다며 악귀 들린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순해졌다는 댓글 반응을 의식한 행동이었다며 급히 태세를 전환해 “가요제 같이 하고 싶다”고 애원해 큰 웃음을 주었다.

2차 예선에서는 더욱 막강한 실력자들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했다. ‘상봉터미널’은 이선희의 ‘J에게’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소화하며 합격했고, ‘종로서적’은 나미의 ‘슬픈 인연’과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두 곡에서 흠잡을 데 없는 고음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하하는 그의 목소리에 “우리 스타 한 명 만들자!”라며 흥분했고, 유재석 역시 “이 친구는 인기 끌겠다”며 소녀팬들을 울릴 목소리라고 확신했다.

마지막 지원자로 등장한 ‘마로니에 공원’은 기타를 들고 나타나 예선 최초로 어쿠스틱 라이브를 선보였다. 그는 지문과도 같은 독특한 목소리로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불러내 현장에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그의 목소리에 완전히 홀린 하하는 “PD님 우리 뜨겠다! 대어 들어왔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유재석은 “우리 가요제에 이런 실력자들이 나올 줄 몰랐다. 이 분은 무조건이다. 80년대로 함께 갑시다”라고 외치며 합격을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