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불후의 명곡-록 페스티벌 in 울산’ 특집 1부가 대한민국 록의 심장을 뛰게 하는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음악에 열광하는 관객들이 하나가 된 폭발적인 떼창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주말 저녁 안방을 뜨거운 록의 전율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지난 2일(토) 방송된 716회 ‘불후의 명곡-록 페스티벌 in 울산’ 특집은 김창완밴드, 전인권밴드, 서문탁, 체리필터, FT아일랜드, 잔나비, 터치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구 록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울산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는 무대를 선사했다. 그중 1부 무대는 서문탁, 잔나비, 체리필터, FT아일랜드, 전인권밴드가 차례로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진짜 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안방극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은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무려 6천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시작부터 그 열기가 대단했다. 이런 관객들의 갈증을 단숨에 해소해 줄 첫 번째 주자는 바로 범접할 수 없는 록 디바, 서문탁이었다. 그녀는 “오늘 저의 뼈를 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강렬한 포부로 무대의 막을 열었고, 자신의 히트곡 ‘사미인곡’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하고 폭발적인 오프닝을 선사했다. 서문탁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의 심박수는 단숨에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어진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재해석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며 록 페스티벌의 포문을 제대로 열었다.

이날 첫 스페셜 MC로 출격한 잔나비 최정훈은 “여기가 무대다 생각하고 즐겁게 해보겠습니다”라는 각오로 출연진들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자신의 무대 전 루틴인 요가 동작까지 선보이며 텐션을 올리려 애썼지만, 이내 긴장감에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대선배 전인권의 칭찬 세례를 받은 서문탁이 행복해하자, 최정훈은 “‘불후’는 본방사수까지 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칭찬을 다 들을 수 있다”고 센스 있는 멘트를 덧붙여 MC 김준현의 감탄을 자아냈다.

후끈 달아오른 관객들을 맞이한 다음 팀은 청춘 밴드의 대표 주자, 잔나비였다. 잔나비는 ‘초록을거머쥔우리는’으로 여름의 청량함을 뽐내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시원한 여름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낭만적인 사운드에 관객들은 잔나비와 함께 호흡하며 온몸으로 음악을 즐겼다. 최정훈은 다음 곡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소개하며 “무더운 날, 록 페스티벌의 열기를 즐기러 나온 오늘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 무대는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을 함성 지르게 한 떼창 유발 밴드, 체리필터였다. 이들은 첫 곡부터 국민 록 애창곡 ‘오리 날다’를 선곡해 단숨에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뜨거운 날씨도 잊게 만드는 열광적인 떼창 위로 시원한 워터캐논까지 함께 터지며 더욱 짜릿한 해방감을 선물했다. 체리필터 조유진은 “이 더위와 광기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게 록 페스티벌의 매력”이라며 두 번째 곡으로 마그마의 ‘해야’를 선곡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네 번째 무대를 책임진 팀은 K밴드의 자존심, FT아일랜드였다. 바이크 행렬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이홍기는 등장부터 관객들의 흥분 지수를 끌어올렸다. FT아일랜드는 ‘THUNDERSTORM’부터 ‘바래’, ‘Freedom’까지 혼을 쏙 빼놓는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장을 격렬하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성대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홍기의 투혼에 관객들은 완벽하게 몰입했다. 여기에 전인권에게 바치는 ‘그것만이 내 세상’ 헌정 무대와 앵콜곡 ‘사랑앓이’까지 더해지자 공연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절정으로 치달았다.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끈 대망의 1부 피날레는 대체불가 록의 아이콘, 전인권밴드가 장식했다. ‘걱정말아요 그대’로 무대에 오른 전인권밴드는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따뜻한 위로가 공존하는 목소리로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어진 ‘돌고 돌고 돌고’ 무대에서는 전인권의 독보적인 아우라와 “돌고”를 외치며 하나가 된 관객들의 모습이 시간마저 멈춘 듯한 거대한 전율을 자아냈다. 마지막 곡 ‘행진’이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모두가 함께 발을 구르고 손을 흔들며 진정한 록 페스티벌의 클라이맥스를 완성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