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유석이 ‘서초동’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리고 있다.
매회 몰입도 높은 전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서초동’에서 강유석은 조창원이라는 인물을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히 법정 장면에서의 활약을 넘어, 형민빌딩 내에서 동료 어쏘 변호사들을 조용히 살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려를 건네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인물에 대한 공감과 설득력을 동시에 끌어낸 것.
특히 조창원은 피해자이자 피고인인 도미경의 상황을 침착하게 분석하고, 늦은 밤까지 기록을 검토하며 무죄 입증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피해자를 단순한 ‘가해자’로 단정 짓지 않는 시선, 그리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안의 본질을 짚어내는 태도는 강유석 특유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와 단단한 내면 표현으로 설득력 있게 완성됐다.
도미경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조심스럽게 찾아와 “벌금 못 내면 교도소에 가야 하느냐”고 묻는 장면은 극의 정점을 찍었다. 잠시 망설인 끝에 “제가 내드릴게요”라고 답하는 조창원의 모습은 차가운 현실 속에서 따뜻한 손을 내미는 진짜 변호사의 얼굴을 보여줬고, 강유석은 담백하면서도 울림 있는 눈빛으로 극의 온도를 높였다. 감정 과잉 없이 짧은 대사와 침묵만으로도 인물의 무력감, 책임감, 아쉬움 등을 고스란히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형민빌딩 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동료 어쏘 변호사들과 실무수습생들 사이에서 늘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조창원의 배려 깊은 시선 역시 돋보였다. 희지에게 아버지의 유치장 수감 사실을 조심스럽게 확인하고, 무게감 있는 말로 위로를 건네는 장면은 강유석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더욱 빛나게 만든 순간이었다. 드러내지 않아도 느껴지는 배려와 믿음, 그리고 극의 중심축으로서 관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조창원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서초동’ 서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강유석은 조창원을 단순히 뛰어난 법률가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품위와 존중을 잃지 않는 인물로 완성해내며, 그가 이 캐릭터를 얼마나 세심하게 설계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 역시 그가 구현한 조창원에게 아낌없는 공감과 호평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절제된 감정선과 설득력 있는 연기, 과하지 않지만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서초동’ 속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유석. 남은 회차 속에서 그가 펼쳐낼 조창원의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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