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SNS에 박제된 피해자들의 절규…악랄한 포식자의 정체를 추적하다
2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1453회에서는 수백 명의 이름과 얼굴 등 개인 신상정보를 SNS에 무차별적으로 박제하고, 그 가족과 지인들의 삶까지 파괴하는 악랄한 온라인 포식자들의 실체를 추적했다.

“저 뛰어내릴 거예요”…한 통의 문자로 시작된 비극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에게 한 통의 의미심장한 문자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한다혜(가명) 씨로, 그녀는 본인이 죽고 나면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꼭 처벌해달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제작진은 급히 전화를 걸어 만류하려 했지만, 다혜 씨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제작진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서둘러 다혜 씨의 집으로 향했다.
15층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던 다혜 씨는 다행히 119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었다. 울부짖던 그녀를 진정시키자,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병원비가 급하게 필요해 온라인에서 20만 원을 대출받았는데, 이자를 제때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부업자가 그녀의 남자친구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대출 사실을 퍼뜨리고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차용증을 들고 찍었던 다혜 씨의 얼굴 사진까지 함께 유포하며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죄인처럼 촬영된 영상, 수백 명의 얼굴이 전시되다
소액을 빌렸다가 신상이 유포된 피해자는 다혜 씨뿐만이 아니었다. 채무자로 추정되는 수백 명의 실명과 얼굴 사진,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버젓이 SNS에 올라와 있었다. 영상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가족이나 지인이 대신 갚아달라며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이들의 절규를 여과 없이 영상으로 찍어 전시한 자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피해자의 반격, 불법 사채업자 소탕 작전
“배 씨 잡으려고 5개월 동안 밥벌이도 못 하고 지냈어요. 이제 6개월 만에 복수하는 날입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사채 조직을 직접 잡기 위해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해왔다는 또 다른 피해자 강기영(가명) 씨. 신용불량자였던 그에게 100만 원을 선뜻 빌려준 대부업체는 처음엔 한 줄기 빛과 같은 은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이자와 함께 시작된 폭언과 협박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사채 조직은 기영 씨에 대한 허위 사실과 신상정보까지 지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며 그를 사회적으로 고립시켰다.
기영 씨는 복수를 위해 사채 조직의 실장급 조직원이었던 배 씨와 5개월 동안 꾸준히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왔다고 한다. 배 씨처럼 익명의 ID와 도용 계정, 대포폰과 대포통장이라는 어둠 뒤에 정체를 숨긴 채 약탈과 폭력을 일삼는 불법 사채업자들. 마침내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배 씨의 놀라운 정체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