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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왈칵”… ‘불후의 명곡’ 에녹, 송대관 삼킨 무대

이진주 기자
2025-07-21 1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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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아티스트 故 현철 & 송대관 편’ (제공: KBS 2TV)

가수 겸 배우 에녹이 ‘포스트 송대관’으로 변신해 감동적인 무대와 밝은 에너지까지 전달하며 희망의 메신저로 등극했다.

에녹은 지난 12일과 19일 2주 연속으로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아티스트 故 현철 & 송대관 편’에서 고(故) 송대관의 메가 히트곡 ‘해뜰날’로 2부 첫 번째 무대에 올라 묵직한 울림과 벅찬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에녹은 무대에 앞서 ‘해뜰날’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누군가 제 무대를 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느낀다면 저는 오늘 최고의 무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첫 순서라 부담감도 크지만, 선생님이 남겨주신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당찬 각오를 반영하듯 무대 위 송대관을 오마주한 의상과 리듬을 타는 제스처로 단숨에 시선을 장악한 에녹은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에 따라 미색까지 뽐내 관객들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여기에 성인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이 겹겹이 화음을 쌓고, 그 위에서 흥겨운 리듬까지 타면서 풍부한 성량을 뽐낸 에녹의 무대는 스펙터클한 규모를 자랑했으며, 어느덧 관객들까지 참여하게 만들며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하이라이트에 펼쳐진 에녹의 폭풍 고음으로 관객들의 소름과 전율이 극에 달한 순간, 무대 스크린에서 등장한 송대관이 생전 ‘해뜰날’ 공연 전 관객들에게 건넨 인사말과 함께 송대관과 에녹이 주고받으며 부르는 듀엣 공연까지 반가움과 그리움 등 많은 감정을 솟아나게 만들며 이날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객석 곳곳에선 벅차오르는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의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라는 이찬원의 소감부터 “관객과 호흡한 완벽한 무대였다”(김의영), “송대관 선배님이 하늘에 계시다는 게 잊힐 정도로 후선배가 같이 즐기는 무대여서 밝은 느낌을 받았다”(은가은), “송대관과 비슷한 사람은 에녹이다”(환희) 등 대기실에서 동료 선후배 가수들의 극찬도 쏟아졌다.

에녹 본인도 무대가 끝난 후 진정되지 않는 감정 때문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라는 메시지가 지금 저에게도 필요했던 것 같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와서 참느라 고생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녹의 ‘해뜰날’ 무대는 명곡판정단으로부터 402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받으며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송대관과의 특별한 추억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어릴 때부터 ‘송대관을 닮았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는 에녹은 대학생 시절 송대관의 ‘네박자’를 불러 선배들로부터 찜닭을 얻어먹은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이번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송대관 성대모사의 달인인 김수찬의 영상을 500번 보고 공부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이처럼 에녹은 ‘불후의 명곡’에서 감동적인 무대뿐만 아니라 솔직한 입담에 대중의 이목을 쥐락펴락하는 유머 감각까지 발휘하며 매 순간 탁월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편, 희망의 메신저로 대중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 에녹은 다양한 방송과 콘서트, 지난달 발매한 새 싱글 앨범 ‘그대는 장미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엔 일본 가요계에도 진출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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