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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링시저’ 성황리에 종연…셰익스피어의 재해석

위수정 기자
2025-07-21 12: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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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링시저’ 성황리에 종연!…셰익스피어의 재해석(사진 제공:토브씨어터컴퍼니)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 ‘줄리어스 시저’를 완벽하게 재해석한 연극 '킬링시저'가 지난 7월 20일,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5월 10일 개막한 이후 잇단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흥행에 성공한 이번 작품은 김 정 연출과 오세혁 작가 등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창작진의 협업으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과감히 변주해 시저의 암살로 서막을 여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입체 원형 무대를 통해 관객을 로마 군중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연출과 함께, 비틀어진 샹들리에를 무대 상부에 설치함으로써 마치 일그러진 왕관이 되는 듯한 조명 연출은 극의 묘미로 손꼽힌다. 특히 7인의 코러스가 주요 장면에서 동상을 형상화하며 완성한 장면들은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김준원, 손호준, 양지원, 유승호 이 네 배우들의 호연 역시 이번 작품의 백미였다. 시저 역의 김준원과 손호준은 절대 권력자의 위엄과 몰락, 그리고 반복되는 권력의 아이러니를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원 캐스트로 열연한 브루터스 역의 유승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표현해 무대를 장악했다. 카시우스, 안토니우스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 X로 분한 양지원은 한 작품에서 3개의 캐릭터를 선보이는 폭넓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화정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자행된 시저 암살이 결국 또 다른 독재를 낳는 아이러니를 입체적으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권력의 본질과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로 매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고전의 재창작이 이토록 강렬할 수 있다니 놀랍다”, “단순한 정치극을 넘어 인간과 권력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던지는 작품”, “배우들의 열연과 무대가 완벽히 어우러졌다”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2025년 상반기 가장 완성도 높은 흥행작으로 평가받으며, 연극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연극 '킬링시저'는 폭발적인 관객 반응 속에 전율과 여운을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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