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4’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후 자작극을 벌인 범인들을 끝까지 쫓아 체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42회에는 충남아산경찰서 강력4팀 정명훈 경위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수사팀은 사라진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주목했고, 평소 자주 연락하던 지인 장민수(가명)에게 “누가 집 문을 두들겨”라는 내용과 돈을 뽑아 달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장민수의 나이가 스무 살로 드러나 의아함을 안긴 가운데, 피해자의 금융거래 조회 결과 사망 추정 시점 이후 장민수에게 93만 원과 20만 원이 이체된 내역이 드러났다. 문자 분석 결과 장민수가 피해자인 척하며 본인과 피해자의 전처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였다. CCTV에는 범행 추정 당일 장민수가 피해자 집에 들어갔다가 2시간 후 무엇을 숨겼는지 배가 불룩한 상태로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민수는 피해자가 자신에게 돈을 빌렸고 그 과정에서 다퉜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전화 대리점 아르바이트 시절 피해자를 알게 됐고 이후 친하게 지냈다고 했으나,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상품권을 사거나 소액 결제를 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였다. 또 피해자의 태블릿 PC를 가져가 인증을 받고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 “죽은 줄 몰랐다”며 발뺌하던 그는 마지막에야 “죽인 게 맞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재판에서 장민수는 마치 이런 상황을 대비한 듯 피해자가 “돈을 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을 증거로 제출해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KCSI가 소개한 두 번째 사건은 새벽 한 남성이 왼손에 수건을 감싼 채 파출소로 뛰어들며 “강도들이 젊은 여성을 납치했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30대 중반의 택시기사로, 20대 여성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차가 멈춘 순간 젊은 남성 2명이 올라타 자신과 승객을 칼로 위협했다고 말했다. 틈을 타 도망친 그는 손가락 인대가 끊어질 정도로 크게 다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택시기사는 자신의 뒤에 검은색 승용차가 있었고, 그 차에 여성을 태워 데리고 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과수팀이 택시 내부를 확인하니 여성이 앉았던 조수석에서 다량의 혈흔이 발견됐다. 승객의 목적지를 통해 피해자가 인근 부품 공장에 다니는 23세 여성임을 확인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납치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하천에서 발견됐고, 이어 그곳에서 엎드린 채 물 위에 떠 있는 시신이 발견됐다. 속옷은 가슴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으며, 부검 결과 자창과 절창이 무려 16곳에 달했고 심장을 관통한 치명상이 확인돼 충격을 더했다.
모든 증거가 택시기사가 범인임을 가리켰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안전벨트를 권한 자신을 피해자가 무시했다고 황당한 변명을 했지만, 개인택시 기사였던 그는 도박 등으로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었다. 그는 피해자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협박했고, 도망가려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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