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꼬무', 사형수 오휘웅의 50년 묵은 절규를 추적하다
오늘(10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특집 : 더 리얼’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며, 한국 사법사상 가장 충격적인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이번 183회 방송은 ‘사형수 오휘웅, 50년의 절규’라는 부제로,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과 이야기꾼 장성규가 만나 법조계에서조차 전설처럼 회자되는 사건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야기 친구(게스트)로는 배우 류수영과 에스파 윈터가 함께해 사건이 주는 무게감을 더했다. ‘꼬꼬무’는 현재 2049 시청률 기준으로 목요일에 방송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다루는 사건은 바로 197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천 신흥시장 일가족 살인사건’이다. ‘꼬꼬무’ 제작진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수 오휘웅의 유가족을 찾아내 그들의 목소리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오랜 시간 봉인되었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엇갈린 진술과 증거 없는 사형, 그날의 진실은?
사건의 시작은 1974년 인천의 한 시장에서 벌어진 참극이었다. 한 가정의 남편과 두 자녀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용의자로 아내 주정숙(가명)과 이웃 남성 오휘웅이 체포되었다. 초기 수사는 두 사람의 자백으로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오휘웅이 자신의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그는 "경찰의 혹독한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호소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반면, 주정숙은 모든 범행이 오휘웅의 단독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그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두 사람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중, 주정숙이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수사 기관과 재판부는 명확한 물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범으로 지목된 주정숙의 자살을 오휘웅의 유죄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해석했다. 결국 오휘웅에게는 사형이 선고되었고, 형은 집행되었다. 사형 집행 직전,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저는 살인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짧지만 단호한 한마디였다.

50년 만에 드러나는 진실의 조각들
이처럼 비극으로 끝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직접 나섰다. 그는 흩어져 있던 당시의 기록들을 하나씩 다시 조합하며 사건의 모순점들을 짚어냈다. 여기에 ‘꼬꼬무’ 제작진은 인천 지역을 보름 넘게 샅샅이 탐문하는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50년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형수 오휘웅의 유가족을 찾아내 그들의 증언을 영상에 담았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배우 류수영과 에스파 윈터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윈터는 오휘웅이 겪었을 고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나라도 저렇게 심각하게 고문을 받으면 (하지 않은 일도) 내가 죽였다고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50년 전,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외쳤던 오휘웅의 주장은 사실이었을지, 그날의 비극에 감춰진 또 다른 사연은 무엇이었을지 오늘 밤 10시 20분 SBS ‘꼬꼬무’에서 그 전말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