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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원, ♥박미선 향한 세레나데 ‘감동’ (라디오스타)

정혜진 기자
2025-06-26 10: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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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봉원, ♥박미선 위해 부른 세레나데... 스튜디오 ‘울컥’ (제공: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봉원, 홍석천, 차준환, 강지영이 각기 다른 도전과 진심을 꺼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개성 강한 4인이 펼친 리얼한 장사 토크, 실패담, 성공 스토리, 전환점 등 솔직한 이야기가 수요일 밤을 꽉 채웠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1위와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장사 쉬워 죽~겠어!'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개그맨 이봉원, 방송인 홍석천,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 프리 아나운서 강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2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가구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와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이봉원이 응급실행 후 폐지된 다이빙 예능의 흑역사를 고백한 장면으로 4.7%를 기록했다.

이봉원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활동 중단 중인 아내 박미선의 근황을 전하며 직접 세레나데까지 불러 출연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또 장사로 충청도를 접수 중인 근황과 예능 프로그램 흑역사까지 탈탈 털며 화제를 모았다. 이봉원은 MBC 다이빙 예능 ‘스플래시’에 출연했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일화를 언급하며 “내가 다이빙하고 프로그램이 바로 폐지됐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4.7%로 이날 방송 ‘최고의 1분’에 선정됐다.

그는 최근 건강 문제로 방송 활동을 쉬고 있는 아내 박미선을 언급하며 “38년간 한 달도 못 쉬었다. 이번 기회에 푹 쉬고 있다”라고 전했다. “치료 잘 받고 충전 중”이라는 설명에 MC 김구라는 “형은 중간에라도 놀았지만, 그 누나는 소처럼 일한 누나”라고 덧붙였고, 이봉원은 “유학 갔던 거다”라며 발끈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봉원은 박미선을 위한 깜짝 세레나데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최근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직접 연주하며 “제 나이에 와닿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모두가 감동에 젖은 순간, 가사의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대목에 출연진이 당황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석천은 “왜 보내려는 가사냐”라고 짚었고, 강지영은 “두 번 말씀하셨다”라며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장사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이봉원은 “짬뽕집을 시작한 지 8년이 됐다”라며 “충청도에서 백화점 푸드코트에 3호점까지 냈다. 이제는 접수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대전 입점 당시 트라우마로 망설였지만, 제안을 받고 도전한 끝에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과거 박미선과의 연애 스토리도 털어놨다. SBS ‘웃으면 좋아요’에서 부부 역할로 인연을 맺었고, “그 당시에 벽돌폰(핸드폰)이 200만 원이었는데 연애하면서 사줬다”며 웃픈 고백을 이어갔다. 결혼 당시 틴틴파이브가 축가를 자청했지만 음이 다 틀려 민망했던 썰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봉원은 박미선을 언급한 선우용여의 ‘눈물짤’에 대해 김구라가 자신을 대변해준 것에 “고마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심 어린 세레나데부터 코믹한 썰까지, 이봉원은 이번 방송을 통해 ‘다이빙 예능 폐지남’이 아닌 ‘감동과 웃음의 장인’으로 거듭났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25주년을 맞아 그간의 속마음과 상징적인 에피소드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 이후 올해가 25주년"이라며 "'라스' 섭외 전화가 축하인 줄 알고 감동했는데 전혀 다른 주제였다"라며 웃픈 사연을 공개했다. 이어 "윤여정 선생님이 아들의 커밍아웃을 밝혔을 때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생각이 났다. 국민들이 많이 이해해주시고 열린 사회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는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홍석천은 '프라이드 어워드' 수상 소식도 전했다. "연예계 30년 동안 세 번째로 의미 있는 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게이들의 큰 산이자 버팀목"이라며 그를 격려했고, 홍석천은 “제가 없었으면 유튜버 김똘똘도 '라스'에 못 나왔을 것”이라며 1세대 커밍아웃 연예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홍석천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 '보석함'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놨다. 그는 “차준환은 제 보석”이라고 밝히며 팬심을 드러냈고, 최근 이종석 섭외 성사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같은 헬스장을 다닌다는 걸 알고 일부러 시간을 맞췄다”라며 섭외에 성공한 비화를 소개했다. 또한 지드래곤(GD)과는 밀당 중임을, 정보석은 ‘진짜 보석’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추영우에 대해서는 “부자지간에 내 마음을 흔들어놨다. 미워 죽겠다”며 유쾌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추영우의 아버지가 과거 모델이어서 눈여겨봤었고,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추영우 또한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게이픽’ 대상 중 김대호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반품 사연’도 전했다. “지진희 닮은 얼굴이라 보석함에 넣었는데, 궁핍한 이미지로 콘셉트 전환한 뒤 반품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남자는 목소리, 미소, 치열이 중요하다. 팔로우도 몰래 취소할 때가 있다”라며 보석함 기준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유에 대해 “숨어다니기 싫어서”라고 밝혔다. 공개 연애 의향에 대해서는 “상대가 동의한다면 할 수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고, “나는 길게 만나는 스타일”이라며 진중한 면모도 드러냈다. 예능과 진심을 오가는 그만의 토크에 스튜디오는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으로 물들었다.

차준환이 피겨 최초 실업팀 선수로 데뷔한 근황부터 금메달리스트다운 ‘강철 멘털’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풀어놨다. 그는 “취업했다. 이제 월급도 받는다”라며 서울시청 소속 선수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전했다. 피겨계에서 ‘실업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고 밝힌 그는 “친구들에게도 취업했다고 자랑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또 피겨 선수로서는 불리한 피지컬을 극복한 성장 스토리도 공개했다. “제가 180cm로 키가 큰 편인데 피겨는 작고 말라야 유리한 종목이다. 회전이 많아 중심을 잡기가 힘들다”라며 “성장기 때는 무릎 통증도 심했지만 이후 삶을 생각하며 버텼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부상 투혼도 전했다. “스케이트가 닿는 발목 부위에 조직이 생겨 작년에는 대회도 기권했다”며 공개된 사진 속 혹처럼 부은 발목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차준환은 홍석천의 '보석함'에 입성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선보였다. 그는 “2~3년 전, 주변 동료들은 다 팔로우됐는데 저는 아니었다”며 속상했던 과거를 전했고, 이에 홍석천은 “멘털이 약할까 봐 메달을 딴 뒤 팔로우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석함엔 트레이드 조건이 있다. 이마 뽀뽀를 하고 가야 한다”라고 농을 던졌고, 차준환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마에 뽀뽀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끝으로 차준환은 금메달을 만들어준 시그니처 기술 ‘쿼드러플 살코’에 대해 “뛸 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실패할 수 있다”라며 집중력의 비결을 전했다. 경기 후 아이스링크 위로 던져지는 인형과 관련된 질문엔 “갖고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간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에 대해 “그 순간은 이미 제 손을 떠난 일이라 생각한다”며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한 진중한 태도로 감탄을 자아냈다.

강지영은 MBC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으로 방송에 입문했고, 14년 만에 MBC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이후 JTBC 1기 특채 아나운서로 ‘뉴스룸’ 앵커까지 맡았던 그는 지난해 4월 퇴사하고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그는 JTBC ‘뉴스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로 유덕화와 양조위를 꼽았다. “그분들을 마주한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하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JTBC 재직 중 외부 콘텐츠에 출연하며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프리랜서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룸’에서 하차하면서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이 깊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경제가 어렵다며 말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남편은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라며 응원해 줬다”며 프리랜서 선언의 결정적 계기를 밝혔다. 또 장성규 아나운서의 응원 메시지도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강지영은 현재 소속사 없이 스타일링과 스케줄을 모두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생활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옷을 입고 나오면 시청자들이 바로 알아차리더라”라며 셀프 스타일링의 고충도 털어놨는데, 소속사가 아직 없다며 “방송 보고 좋았으면 연락 달라”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한편,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타블로, 투컷, 임우일, 김원훈이 출연하는 ‘너튜브 스타’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예능감과 콘텐츠력을 모두 갖춘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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