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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 오광록 장광 부자, 따뜻한 진심

박지혜 기자
2025-06-25 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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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 오광록 장광 부자, 따뜻한 진심 (사진: TV조선)

배우 오광록이 7년 만에 재회한 아들, 그리고 92세 부친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나누며 그간 쌓였던 앙금을 풀어내고 한층 가까워졌다. 또 시즌1 역대급 난제였던 장광&장영 부자가 재등장했다. 이들은 이전과 다르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범 부자’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2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배우 오광록이 아들과 함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 계신 92세의 아버지 댁으로 향했다. 앞서 오시원은 아버지에 대한 ‘화’로 아버지는 물론 조부모와도 연락을 끊었다. 그렇게 9년이 흘렀고, 할머니는 손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부고를 들은 오시원은 자신을 탓하며 후회했다. 그리고 오광록은 무려 7년 만에 아들 오시원과 재회한 뒤 부친을 찾아가게 됐다.

두 사람은 먼저 석 달 전 돌아가신 오광록의 어머니가 계신 봉안당에 도착했다. 오시원은 “할머니 뵈러 내려오는데 할머니가 여전히 안아줄 것 같았다”며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또 오시원은 할머니의 연락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을 직접 편지 읽기로 전했다. 이에 오광록은 “아들이 후회했다. 내가 더 애쓰고 찾아가고 문을 두드려야 했는데…내가 부족해서 너무 늦었다”며 자신 때문에 할머니와의 시간을 놓쳐버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렇게 할머니에게 인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오광록의 아버지 댁에 도착했다. 9년 만에 보는 손주의 모습에 92세 할아버지는 눈을 떼지 못했고, 오시원은 “늦게 와서 죄송해요”라며 할아버지께 큰절로 인사를 올렸다. 오시원과 오광록은 할아버지를 위한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식사 후 할아버지 곁에 누운 오시원은 연락을 끊었던 지난 9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낱낱이 털어놨다. 손주가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할아버지는 내심 걱정을 내려놓았다. 오시원은 “할아버지 양복 맞춰드리겠다. 할아버지가 양복이 멋있게 잘 어울린다”며 너스레를 떨어 할아버지를 웃게 했다.

또 오시원은 할머니의 휴대전화 속 자신의 이름이 ‘우리 강아지’라고 저장된 것을 보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광록과 오시원은 할머니 집에 있는 사진 앨범을 함께 꺼내 보며 추억 여행에 나섰다. 오시원은 자신의 유년 시절 가득한 사진을 보며 “처음 보는 풍경과 저의 표정들…몰랐던 시절의 모습이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다”며 아빠와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이어 “할머니를 다시 못 보는 것처럼 후회하고 싶지 않다”라며 한결 편해진 표정을 보였다. 오광록은 “더 좋은 아빠와 아들 사이가 되고 싶다”고 심경을 전하며 연락이 끊긴 7년이란 시간을 뒤로 하고, 앞으로 함께할 나날들에 더 큰 기대를 전했다. 

한편, 시즌1에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장광과 아들 장영이 재등장했다. 시즌1 이후 가깝진 않지만 불편함은 사라진 사이가 되었다는 장광과 장영은 둘만의 첫 여행에 나섰다. 장광은 아들과 친해지는 여행을 꿈꾸며 캠핑카를 준비했다. 반면, 장영은 “둘이 맘 상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각서’를 준비했다”며 여행 중 ‘지시형 말투 금지’, ‘강요하는 말투 금지’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장광은 “이럴 정도로 너한테 우려를 줬니?”라면서도 아들의 장단에 맞춰줬고,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됐다. 

또 아들과 함께 갯벌 체험을 하고 싶었던 장광은 아들이 싫다고 하자 각서대로 ‘강요’가 아닌 ‘권유’를 했다. 아빠의 달라진 모습에 장영도 한발 물러서 장광과 함께 갯벌에서 조개를 캐러 나섰다. 장광은 그곳에서 갯벌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을 만났고, 40살이 다 되어 아빠와 갯벌 체험에 처음 온 장영에게 “너 어릴 때 자주 못 데리고 다닌 게 미안했다”며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서로를 위한 요리를 하나씩 준비했고, 의미 있는 한 상을 나누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 

밤이 무르익자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장광은 “몇 살에 결혼하고 아이 계획은 어떤지, 인생의 목표를 생각해야 하는 거잖아”라며 아들의 미래를 궁금해했다. 불편한 질문들에 장영은 “해야 하는 건 아니지”라고 차갑게 받아 쳤다. 또 그는 “어차피 인생은 뜻대로 안 되니까…꿈 같은 거 안 꾼 지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장광은 “무명 배우로 오래 있었던 것이 마음에 있지 않았나 싶어서 짠했다”며 아들의 삶의 태도를 이해했다. 이어 장광은 아들의 결혼&연애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캐냈지만, 장영은 아빠와 대립하기는커녕 “각서 보시고 와야겠다”고 유연하게 받아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장광에 대해 장영도 “여행을 준비한 아버지께 감사했다. 둘이서 여행은 첫 시도였기 때문에 다시 떠올리면 따뜻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마음을 전했다. 

오랜 단절의 벽을 허물고, 감동과 웃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비로소 따뜻한 진심을 마주하게 하는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56회를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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