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지친 청춘들을 응원하고 위로했다.
6월 2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7회에서는 노무진(정경호 분)-나희주(설인아 분)-고견우(차학연 분) ‘무진스’가 생사의 기로에 선 취업준비생 허윤재(유선호 분)를 살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취업난에 지치고, 불합리한 노동환경에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응원하는 이야기가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7회는 혼수상태로 유체이탈 영혼이 된 윤재가 무진과 만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무진은 윤재가 왜 취업했다는 대기업이 아닌 마트에서 쓰러져 발견된 것인지 조사했다. 알고보니 윤재는 출근을 앞두고 일방적인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고, 대신 대형마트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것이었다. 카트 수거 업무를 맡은 윤재는 주차장에서 카트를 밀다가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다. 극심한 탈수로 인한 폐색전증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회사는 카트 업무는 4, 50대도 무리 없이 하는 보편적 업무라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 무진이 CCTV 영상을 요청하자, 외국계 회사여서 본사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했다. 본사는 아무리 메일을 보내도 회신이 없었다.
이에 ‘무진스’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러 나섰다. 견우가 마트에 잠입해 직접 카트 노동 체험을 했고, 희주가 그 모습을 촬영했다. 견우는 체감온도 39도에 육박하는 주차장 더위, 개당 20kg 철제 카트를 한 번에 스무 대 이상씩 끄는 노동 강도, 휴식을 취하기 힘든 작업 환경 등 건강했던 20대 청년인 윤재가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견짱tv’를 통해 알렸다. 하지만 ‘요즘 애들 곱게 자라서 약해 빠졌네’, ‘행군한 것도 아닌데 웬 탈수?’ 등 비난하는 ‘무지성 댓글’들이 달렸다.
가장 큰 문제는 윤재가 삶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윤재는 형편이 어려운 누나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고, 학자금 대출에 병원비까지 더해져 빚만 늘어날 거라며 삶을 포기하려 했다.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 쳐도 달라지는 건 없겠죠”, “이제 좀 쉴래요”라고 말하는 윤재의 표정은 고단해 보였다. 무진은 깨어나도 인생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윤재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윤재와 함께 바다로 떠났다.
희주와 견우의 노력도 빛을 봤다. ‘견짱tv’를 본 윤재의 과거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들과 동료들이 나선 것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윤재를 비난하는 걸 참을 수 없다며, 인터뷰와 선의의 댓글을 자처했다. 또 견우는 끈질기게 본사 CEO의 SNS를 찾아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고, 본사의 책임과 산재승인을 이끌어냈다. 견우는 “관심 갖고 행동하니까 된다는 거 아닙니까”라며 기뻐했다. 윤재의 미담은 SNS에서 화제가 됐고, 관심이 또 다른 관심을 불러 청년들이 겪는 노동환경이 조명됐다.
무진과 사람들에게 힘을 얻은 윤재는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았다. 무진은 깨어난 윤재와 한강 치맥(치킨+맥주) 약속을 지켰다. 윤재는 “형 보니까 노무사도 괜찮은 직업 같아서 도전해보려고요”라며 새로운 꿈을 밝혔다. 그들 앞에서 ‘연애 1일차’를 발표한 희주와 견우는 꽁냥꽁냥 손하트를 하며 염장커플의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더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8회 예고편에서는 물류창고 대형 화재 사고로 ‘노무진 노무사 사무소’ 개업 이래 최다 인원의 유령 의뢰인들을 맞이하는 ‘무진스’의 모습이 담겨, 역대급 긴장감을 안길 재난 에피소드를 예고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8회는 6월 21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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