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할매식당 광어와 육수의 은밀한 밀회
3. 1년 365일 뜨거운(?) 부부
4. 왕의 진상품! 견내량 돌미역

[그날 후] 위험한 6월! 도로 위 아이들
화창한 봄과 초여름, 나들이 나가기 좋은 계절이 찾아오면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 하지만 활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도로 위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진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5월과 6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1월과 2월에 비해 사고 건수가 무려 2.2배나 많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뒤나 주말에 외출을 자주 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안타까운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도 2023년 5월 10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사고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날 오후,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초등학생 조은결 군은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를 위반하고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고, 결국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부모님은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사고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은결 군의 가족은 사고가 났던 그 교차로를 피해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왜 반복되는 걸까?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시야가 좁고 소리 감지 능력도 떨어진다. 순간 상황을 인지하거나 판단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린다. 게다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할 수 있어 운전자가 대비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따져 보면, 운전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경우가 훨씬 많다. 신호 위반, 전방주시 태만, 불법 주정차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일이 어린이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5월과 6월처럼 활동이 많은 시기일수록 어른들의 주의와 배려가 절실하다.
[할매 식당] 광어와 육수의 은밀한 밀회
무더운 여름날, 땀을 식히고 입맛을 살리는 음식 하면 단연 물회가 빠질 수 없다. 새콤달콤한 육수에 신선한 회가 어우러지는 그 맛은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깨워준다. 경상북도 포항에는 물회로 유명한 식당이 여럿 있지만, 김옥주 할머니가 운영하는 이곳은 단연 입소문이 자자하다. 올해 일흔둘을 맞은 김옥주 할머니는 서울에서 전통음식 연구원과 요리 연구가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포항으로 내려와 직접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이 식당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최상급 활어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포항 앞바다에서 갓 잡은 1kg 이상 되는 크기의 광어만 들여온다. 이렇게 단단한 살결을 가진 광어는 물회에 적합한 식감을 자랑한다. 하루에 사용하는 광어의 양이 무려 400~500kg에 이르는데, 이 양은 이 식당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포항식 물회로,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방식이었지만 손님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육수를 따로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육수가 또 별미다. 파인애플, 사과, 배, 오렌지, 양파를 갈아 만든 과일 베이스에 고추장과 매실액을 넣어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비린 맛을 잡기 위해 레몬을 꼭 넣는 것이 비법 중 하나다. 이렇게 만든 육수는 하루에 무려 800인분이나 준비된다고 한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단지 물회다. 장독대 뚜껑 모양의 큰 그릇에 광어 회뿐 아니라 멍게, 해삼, 전복까지 듬뿍 넣어 바다의 향을 가득 담아냈다. 물회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매운탕도 놓치면 안 된다. 옥상에서 직접 말린 새우 가루와 표고버섯 가루를 넣고, 물회에 쓰고 남은 활어 뼈로 시원하게 끓여내 얼큰한 국물 맛을 낸다. 시원한 물회와 뜨끈한 매운탕의 조합은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처럼, 더운 날에도 입맛을 살려주는 완벽한 궁합이다.
[가족이 뭐길래] 1년 365일 뜨거운(?) 부부
충청북도 단양의 한 시골 마을, 그곳에 오래된 대장간이 다시 문을 열었다. 1500도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그 공간에서 매일 쇠를 두들기며 일하는 사람은 은식 씨(65). 그가 쇠를 다루는 손길엔 익숙함과 정성이 가득하다. 사실 은식 씨는 대장장이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어린 시절부터 대장간 일을 배웠지만, 힘들고 더운 작업이 너무 싫어 결국 10년 넘게 아버지를 돕다가 어느 날 집을 나와 건축업에 뛰어들었다.
아내의 조언에 힘입어 다시 망치를 들게 된 은식 씨.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손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마을 어귀 작은 대장간은 다시 불을 피우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은식 씨의 연장을 사러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낫, 칼, 괭이 등 손수 만든 연장은 단단하고 쓰기 좋아서 인기다.
지금은 대장간이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마당엔 꽃밭이 있고, 텃밭에서는 제철 채소가 자란다.
[이달의 수산물] 왕의 진상품! 견내량 돌미역
경상남도 거제와 통영 사이, 바닷물이 세차게 흐르는 좁은 해협 ‘견내량’에서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던 귀한 해산물이 나온다. 바로 견내량 돌미역이다. 일반 양식 미역은 겨울부터 수확을 시작해 4월이면 끝나지만, 견내량 돌미역은 5월 단 한 달 동안만 어업이 가능하다.
견내량 돌미역은 이름 그대로 바위에 붙어 자라는 자연산 미역으로, 거제에서는 지금도 옛 방식대로 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틀잇대’라고 불리는 기다란 장대를 이용해 바위에 붙은 미역을 감아올리는 전통 방식이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다.
막 수확한 미역은 그 식감이 아주 오독오독하고, 씹을수록 짭짤한 맛이 돌면서 자연의 바다향을 그대로 품고 있다. 바다에서 미역을 가득 실은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면, 그다음은 자연 건조 작업이다. 2~3일 동안 해풍과 햇살을 맞히며 말리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 작업은 날씨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미역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아예 채취 자체를 미루기도 한다. 그만큼 신중한 손길이 필요하다.
견내량 돌미역은 예부터 귀하게 여겨졌고, 실제로 ‘난중일기’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맛과 품질이 인정받아 왔다.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제철 수산물인 견내량 돌미역,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이 바다의 선물을 만나보자.

'오늘N(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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