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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맛’ 김신록, 러블리 진명숙의 종영 소감 [일문일답]

이진주 기자
2025-06-13 1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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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맛’ (제공: 지니TV)

‘당신의 맛’ 김신록의 애정 가득한 일문일답이 공개됐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꽉 찬 해피엔딩을 맞이한 가운데, 또다시 보석 같은 존재감을 피워낸 김신록을 향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김신록은 극 중 요식업계의 숨겨진 고수 진명숙 역을 맡았다. 방송 전부터 전작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180도 다른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도 큰 기대를 모았던 상황. 강렬함과 카리스마를 잠시 벗어둔 그는 보다 친근하게, 더욱 사랑스럽게 돌아와 안방극장을 ‘명숙의 맛’으로 물들였다.

특히 김신록은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듯한 캐아일체 열연을 펼치며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책임졌다. 미워할 수 없는 너스레와 사랑이 많은 성격은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몸담고 있는 파인다이닝 식당 정제와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의리 넘치는 면모는 훈훈함을 불러일으키기도.

이때 다채로운 감정을 전하는 김신록의 표정과 눈빛 등 여러 디테일들은 음식의 감칠맛을 돋우는 조미료처럼 적재적소에 킥을 더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신록은 ‘당신의 맛’을 통해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재입증한 것에 이어, 배우로서의 재발견을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오직 김신록이기에 맛깔스러운 진명숙으로 완성됐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처럼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김신록이 소속사 저스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당신의 맛’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김신록과의 일문일답.

[이하 배우 김신록 ‘당신의 맛’ 종영 일문일답]

Q. ‘당신의 맛’ 종영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린다.

사랑했던 인물들과 이야기를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쉽다. 지켜본 모두에게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Q. ‘당신의 맛’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제작사를 통해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김신록이라는 배우의 러블리한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박단희 감독님 말에 혹해서 함께 하게 됐다. 원래 50대로 설정되어 있던 캐릭터를 40대로 바꿔주셨다.

Q. ‘언더커버 하이스쿨’, ‘당신의 맛’에서 굉장히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였는데 촬영 시기도 맞물렸다 들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또 김신록 배우가 보는 각각 캐릭터의 포인트는 무엇이었는가?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인물을 동시에 촬영하는 것이 의외로 시너지가 있었다. 마치 단짠단짠처럼, 서명주의 긴장과 진명숙의 활기를 오가면서 지치지 않고 뻔하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숨 쉴 구멍이었다.

Q.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는 딸 예나와 학교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를 대사 톤으로도 표현하고, 몸연기(옷 단추를 푸는 등)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도 한동안 화제였는데 이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

서명주는 거의 매 장면이 상대와 상황을 뒤흔들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만큼 역동적인 전략들이 필요했고, 그럴 때 나는 주로 심리보다는 행동을 설계하는 편이다. 감정이나 마음이 담기는 ‘몸이라는 그릇’을 행동, 동선, 제스처, 포스처 등을 통해 다양하게 변주하려 노력했다.

Q. 그런가 하면 ‘당신의 맛’ 속 명숙은 자신의 욕망도 있으나 사랑스럽고 주변의 유대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기존에 김신록 배우가 하지 않은 캐릭터라 신선했는데, 연기하면서 어땠는지 명숙의 어느 면을 매력적이라 생각하여 선택했는가?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서명주와는 반대로 ‘당신의 맛’의 진명숙은 상황을 주도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 일어나는 일을 잘 지켜보고 반응하고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뭔가를 짚어주기보다는 잘 흘려보내 주는 게 중요한 ‘윤활유’ 같은 역할이었다. 사전 준비와 설계보다는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의 케미가 더 중요했고 강하늘, 고민시, 유수빈 세 배우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열어주고 지지해 준 세 배우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지인으로부터 ‘명숙이는 재밌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앙칼지고 포근하고 섹시하고 섬세하고 예민하다’는 디엠을 받았는데 기뻤다. 명숙이가 이렇게나 매력 부자라니!

Q. 따로 생각한 명숙의 서브 텍스트가 있었는가?

모든 존재는 다 욕망이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연기하는 내게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동물, 식물도 다 각자만의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드라마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대본의 구성상 명숙이의 성장 흐름이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진명숙 역시 자신의 삶이 가장 중요한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Q. 극 중 명숙의 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국밥집 에이스라고 해서 촌부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름의 취향이 돋보였다. 어떤 느낌을 표현하고, 제작진과 상의해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전체적인 비주얼 아이디어는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의 것이고, 나는 의상 분장 테스트 때 이렇게 저렇게 시험 삼아 입혀주고 꾸며주시는 과정에서 오히려 인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컬이 있는 머리, 레이어드가 많은 루즈핏 의상, 각 없이 둥글린 눈썹과 눈매 등 곡선을 살린 비주얼 디자인이 명숙의 러블리한 에너지와 상태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Q. 춘승과 아리까리한 밀당 역시 백미였다. 유수빈 배우와 호흡이 어땠고, 연기하면서 새로운 점이 있었는지?

대본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명숙과 춘승의 러브라인이 들어갔다 빠졌다를 반복했다고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러브라인 없는 버전으로 연기했는데, 나는 그게 좋았다. 꼭 이성애적 사랑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애정이 담긴 관계를 그릴 수 있어서 오히려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명숙과 춘승도 그렇고 그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 김신록과 유수빈도 그렇고 서로를 위하고 챙기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 준 유수빈 배우에게 감사하다.

 Q. 드라마 속 ‘드덕’의 면모도 인상적이었다. 배우 김신록이 ‘덕질’하는 대상이 있는지?

실제로도 어느 정도 ‘드덕’이다. 요새 재미있는 드라마가 너무 많아서 정말 챙겨 보기 바쁜데, ‘당신의 맛’에 이어 방영될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도 기대 중이다. ‘아파트 빌런 잡기! 해결사 4인방’이라는 홍보문구만 들어도 당장 보고 싶다.

Q. ‘당신의 맛’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혹은 대사가 있다면?

4부 푸드트럭 행사장 촬영이 좋았다. 전주 시청 앞 잔디밭을 일주일 정도 빌려서 찍었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배우 및 스태프들과 설레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방송으로 볼 때도 야외에서 함께 복작복작 장사하는 장면이 흐뭇하고 좋더라.

Q.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그리고 향후 계획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일단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연극에 출연할 예정이다. 두 달여간 보내게 될 연습실에서의 시간이 기대된다. 이번 연극에서도,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두려움 없는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한편, 김신록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군체’를 비롯해 다양한 차기작을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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