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대선 전과 후, 보수 텃밭인 대구 민심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기로에선 한국 보수 정치의 미래를 전망한다.
여전히 단단한 ‘TK 콘크리트’
‘TK의 딸’들도 못 부순 콘크리트
대구에도 대세와 다른 목소리가 있다. 20대 소결 씨는 ‘TK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라는 대자보를 써 큰 화제를 모았다. 보수정당 공천만 받으면 TK에서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에 흠집을 내고 싶어 글을 썼다고 한다. 대구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30대 금희정 씨는 스스로를 ‘TK 장녀’라고 말하고 다닌다. 국민의힘 당원인 아빠, ‘그놈이 그놈’이라고 말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는 희정 씨는 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만큼은 대구가 달라져야 한다며 열심히 민주당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를 보며 다시 한번 TK 콘크리트가 얼마나 단단한지 실감했다며 눈물을 떨궜다.
“보수 궤멸”..보수의 미래는?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국민의힘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보수 논객 정규재 전 주필은 ‘보수 궤멸’이라고 규정했다. 보수가 음모론에 빠져서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한 채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고 비판했다. 지역구를 울산으로 둔 정치 신인 김상욱 의원도 보수 정치가 길을 잃었다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헌법 가치를 지키고,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의 틀을 지키는 것이 보수인데,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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