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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결혼 열풍… 이번엔 진짜 ‘끝까지 간다’ [상반기 연예계 결산⑥]

박지혜 기자
2025-06-13 03: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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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결혼 열풍… 이번엔 진짜 ‘끝까지 간다’ [상반기 연예계 결산⑥] ©bnt뉴스

2025년 상반기, 연예계에는 유난히 ‘결혼 소식’이 많았다.

수년간 방송에서 ‘비혼주의자’, ‘돌싱’, ‘모태솔로’로 통했던 40대 연예인들이 잇따라 결혼 발표를 했다. 김종민, 심현섭, 이상민, 은지원까지. 한때 ‘평생 솔로’를 자처했던 이들이 모두 사랑을 선택했다.

“나 장가간다”…김종민의 결혼 선언

올해 1월, KBS2 ‘1박2일’ 방송에서 “오늘 중대 발표를 하겠다. 나 장가간다”고 외친 김종민은 상반기 결혼 러시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4월 20일, 11세 연하의 비연예인 연인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사회는 절친 유재석, 조세호, 문세윤이 각각 맡았고, 프랑스 남부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등 ‘행복한 신랑’의 전형을 보여줬다.

김종민은 ‘미운 우리 새끼’와 ‘신랑수업’ 등 솔로 예능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기에 이번 결혼 소식은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차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결혼해도 미운 짓은 한다”며 너스레를 떨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심현섭, 연애부터 결혼까지 ‘예능판 청첩장’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린 개그맨 심현섭은 연인 정영림 씨와의 모든 과정을 예능으로 공개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첫 만남부터 교제, 부모님 인사, 결혼식 준비까지 전 과정을 공개한 그는 ‘방송판 청첩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솔직하고 유쾌한 서사를 만들어냈다.

심현섭은 11세 연하의 정영림 씨와 4월 20일 서울 종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방송에서는 이병헌에게 직접 하객 섭외를 부탁하고, 신혼집 꾸미기, 프러포즈 장면까지 현실감 있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유머와 진심이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결혼기는 중장년층 시청자에게 특히 큰 공감을 줬다.

이상민, 조용한 혼인신고…비혼 캐릭터의 마침표

4월 30일, 이상민의 혼인신고 소식은 깜짝이었다. 별다른 예고 없이 서울 모 구청에서 아내와 혼인신고를 마친 그는 정식 부부가 됐다.

결혼식은 생략하고, ‘신발 벗고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먼저 소식을 전한 이상민은 조용한 방식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10살 연하의 비연예인으로 알려졌으며, 오랜 시간 채무를 성실히 갚아온 이상민의 삶을 응원해온 사람이다. 대중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한 그는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측근들과 조촐하게 축하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은지원, 13년 만의 재혼…“이번엔 가족을 꾸릴래요”

지난 12일, 젝스키스의 은지원이 조용히 재혼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은지원은 최근 웨딩 사진을 촬영했고, 올해 중 가까운 친지들과 조용히 식을 올릴 예정”이라 밝혔다. 예비신부는 9살 연하의 스타일리스트로, 오랜 지인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최근 결혼을 결심했다.

은지원은 그간 ‘비혼주의자’로 알려졌지만, 방송과 유튜브에서 종종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특히 아이에 대한 바람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결혼을 통해 단순한 사랑을 넘어 ‘가정’을 꾸리고 싶은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MBN 예능 '돌싱글즈'의 MC로 활동하며 본인의 재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김준호♥김지민, 7월의 커플…공개연애 3년 만에 부부된다

7월에는 김준호·김지민 커플이 부부가 된다.

2022년 공개 연애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결혼 준비 과정을 솔직하게 나눴다. AI 챗봇과의 티키타카, 2세 계획에 대한 농담 섞인 대화까지 유쾌한 예비부부의 모습은 ‘개그계 대표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한다.

이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방송에서 “결혼 준비는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하고 있다”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고, 7월식이 다가오며 축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 유부남 시대 맞나?

이번 상반기 결혼 러시의 정점에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있다.

김종민, 이상민, 은지원, 김준호 등 출연자들이 차례로 유부남 대열에 합류하면서 ‘미우새’의 콘셉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결혼하면 하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현실화되자, 제작진도 새로운 포맷 전환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부남들도 여전히 미운 짓은 한다”며 잔류를 기대하지만, 프로그램 기획 방향은 분명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편, 정석용도 최근 ‘미운 우리 새끼’에서 2년째 교제 중인 음악감독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상의 중”이라고 밝혀 또 다른 결혼 소식이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연예계의 경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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