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지드래곤 혁신 vs 임영웅 신뢰… ‘정반대 매력’

박지혜 기자
2025-05-13 06:54:33
지드래곤 혁신 vs 임영웅 신뢰… ‘정반대 매력’ (사진: SNS)

임영웅과 지드래곤(G-DRAGON). 하나은행이 동시에 모델로 기용한 두 스타는 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다. 한명은 ‘따뜻함’을, 다른 한명은 ‘트렌드’를 담당하며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지드래곤이 12일 SNS를 통해 머리색까지 브랜드 대표 색깔로 완전히 바꾼 모습을 선보였다. 평상시 파란색이나 붉은색 머리였던 그가 청록색으로 변신한 것이다. 사실 지드래곤은 지난 1월에도 네일아트로 하나은행 로고를 표현했었다. 손가락으로 ‘1’자를 만들어 ‘하나’를 뜻하는 네일아트를 보여줬는데, 업로드 시간도 11시 11분으로 맞춰서 이슈가 됐다.

지드래곤이 모델이 된 후 해당 브랜드 광고는 확실히 달라졌다. 4월에 라스베이거스의 거대한 LED 돔 ‘스피어’에서 공개한 캠페인만 봐도 그렇다. 지드래곤의 상징인 데이지 꽃이 네온사인처럼 빛나고, 그래피티 아트와 홀로그램이 화려하게 어우러진다.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서 영상 제작 과정에도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네티즌들 반응도 뜨거웠다. “하나은행만 쓸게요”, “주거래은행 바꿔야겠다”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20~30대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지드래곤 혁신 vs 임영웅 신뢰… ‘정반대 매력’ (사진: SNS)

한편 임영웅은 매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의 하나은행 광고는 ‘일상’이 핵심이다. 지난 2월 개인연금 광고에서 임영웅은 평범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나온다.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말이다. “지금처럼 인생의 행복을 이어가고 싶은 한분 한분의 마음, 평생 지켜드리고 싶어요. 손님의 소중한 연금도 평생 지켜드릴게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동안 그냥 살짝 미소짓는다.

배경음도 잔잔한 통기타다. 화려한 특수효과 없이 ‘믿음직한 은행’이라는 느낌을 준다. 907만 조회수를 기록중인 15초 버전과 103만 조회수의 풀 버전으로 나뉘어 공개됐는데, 둘 다 화제가 됐다. 40~50대는 물론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결국 두 모델은 완전히 다른 카드다. 지드래곤은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새로운 금융의 미래’를 제시한다면, 임영웅은 3050대 가족층에게 ‘믿을 수 있는 금융 파트너’라는 안정감을 준다.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지만,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브랜드의 얼굴이 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