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시장 터줏대감! 산더미 비빔밥집
2. 이 맛 귀하다! 상황버섯 넣은 안동국시
3. 나는 집으로 소풍간다!
4. 아들아, 가업을 이어주길 바라~

1. [위대한 일터] 시장 터줏대감! 산더미 비빔밥집
서울의 한 전통시장 한켠, 매일 아침이면 정겨운 인사와 함께 손님을 맞이하는 한 비빔밥집이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이름 그대로 ‘산더미 비빔밥’. 커다란 그릇에 보리밥을 푸짐하게 담고, 제철 나물을 아낌없이 수북이 올린 다음, 강된장과 고추장을 한 스푼씩 얹어주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향긋한 봄 한 그릇이 완성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그 깊은 맛 뒤엔 매일 새벽 5시 반부터 정성 들여 손질한 주인장 정송열(64세) 씨의 손맛이 숨어 있다.
시장에 터를 잡은 지도 어느덧 30년. 그녀의 인생은 고단하면서도 눈물겨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가정을 돌보지 않던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정송열 씨는 봉제공장에서부터 시작해 분식집, 잡화점, 떡집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렇게 자식 셋을 키우며 평생을 일로 살아왔다. 무릎 연골이 다 닳아 결국 양쪽 무릎을 수술할 만큼 몸은 성했지만, 일하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은 둘째 아들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어머니를 걱정해 쉬엄쉬엄하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일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일에 익숙해진 사람이다.
밥을 짓는 손길에선 늘 웃음이 묻어난다.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인 손님들도 자주 찾아오는데, 그들을 위해 일본어, 중국어, 영어에 보디랭귀지까지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손님을 배불리 먹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일터였다.
2. [오늘은 국수 먹는 날] 이 맛 귀하다! 상황버섯 넣은 안동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노란빛을 띤 면발이다. 콩가루에 상황버섯 가루를 섞어 반죽한 면은 구수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육수도 남다르다. 한우 양지에 천일염, 그리고 상황버섯만 넣고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는 따로 조미료나 다른 재료가 필요 없을 만큼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안동국시와 더불어 꼭 함께 먹어봐야 한다는 메뉴도 여러 가지다. 푹 고아낸 한우 양지를 얇게 썰어낸 수육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거기에 메밀묵을 매콤하게 무쳐낸 묵무침, 바삭하게 부쳐낸 모둠전, 그리고 부드럽고 고소한 자연산 참문어까지 더해지면 한 상이 그야말로 임금님 수라상이 된다. 음식을 한 입 먹는 순간,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이 집의 한 상. 그 정성과 정갈함이 식사하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3. [위대한 일터] 나는 집으로 소풍 간다!
경상북도 밀양의 한 시골 마을, 초록빛 나무들과 흙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은 부산에 사는 신지윤(51세) 씨의 두 번째 집이다. 도시에서의 삶 속에서도 늘 자연과 가까이 지내고 싶었던 그녀는 이 한옥을 처음 본 날, 단 7시간 만에 계약을 결정했다. 그렇게 시작된 ‘소풍 가는 마음’의 촌집살이는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그렇다면 본채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그곳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 도자기와 소품들로 채워진 작은 갤러리 공간이다. 친구들을 초대해 차를 나누거나, 혼자 조용히 머물기도 하는 쉼터다. 하지만 진짜 즐거움은 마당에 있다. 봄이면 별다른 손질 없이도 쑥과 머위가 저절로 올라오고, 이를 채취해 쑥떡이나 쑥전으로 부쳐 먹는 재미는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행복이다. 주인장은 말한다. 이 집에 올 때마다 설레고, 떠나는 길엔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고. 그녀의 삶을 닮은 따뜻한 두 번째 집이다.
4. [수상한 가족] 아들아, 가업을 이어주길 바라~
전라북도 남원시 한 귀퉁이, 망치 소리와 불꽃이 끊이지 않는 작은 방짜유기 공방이 있다. 이곳은 장인 이성술(62세)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그는 아버지로부터 꽹과리와 징 제작 기술을 배워 2대째 방짜유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그 기술을 아들 이상호(31세) 씨에게 물려주려 하지만, 세대 간의 거리와 현실의 벽 앞에서 부자 관계는 쉽지 않다.
아들 상호 씨는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성격인데, 아버지는 그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말이 많아진다. 하루 종일 둘이 붙어 있다 보면, 말수가 적은 아들은 잔소리로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아들은 점점 말이 줄어들고 표정도 굳어져간다. 성술 씨는 아들에게 이런 마음을 강요한 건 아닌지 후회도 하고, 미안함도 느낀다.
방짜유기 산업 자체가 예전 같지 않아, 장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엔 유기 그릇이 잘 팔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버티는 날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이 가업을 잇겠다고 나선 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 믿고, 아들에게 자신의 손기술 하나하나를 다시 알려주려 애쓴다.
이 공방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이 부딪히고 스며드는 곳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술과 마음. 그 속에서 부자지간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지, 남원의 조용한 유기 공방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오늘N(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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