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365일 화장 안 지우는 女트럭기사 “잘 때도 풀메” (특종세상)

정혜진 기자
2025-03-07 10:10:56
기사 이미지
‘특종세상’ (출처: MBN)

365일 화장을 지우지 않는 덤프트럭 기사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77회에서는 28년차 덤프트럭 기사 고영선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10㎝가 넘는 통굽 하이힐에 강렬한 스모키 화장을 하고 덤프트럭에서 내린 고영선 씨는 공사장 작업에 맞지 않아 보이는 복장 차림에도 궂은 일을 척척 해냈다.

고영선 365일 화장한 모습을 유지, 심지어 잘 때도 화장을 지우지 않는다고 했다. 고영선 씨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씻은 뒤 다시 화장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고영선 씨은 2시간 넘게 공들여 치장을 했다.

3시간의 출근 준비 끝에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시골 길을 달려 출근한 고영선 씨는 세워둔 25톤 덤프트럭으로 갈아탔다. 고영선 씨는 통굽 하이힐이 불편하지 않냐는 말에 본인은 오히려 낮은 굽 신발을 신고 운전할 때 더 불편하다고 밝혔다.

고영선 씨는 덤프트럭 운전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덤프트럭 운전기사인) 남편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제가 어쩔 수 없이 먹고 살아야 하니 하게 됐다. 힘들었다.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애가 있으니 참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서울 정도로 짙은 화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자가 하면 이 일을 쉽게 생각한다고, 안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여자라고 무시해서) 그러면서부터 스모키, 어두운 화장을 강하게 보이려고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은 이런 고영선 씨의 “맨얼굴을 보기 힘들다”면서도 화장이 ‘개성’이라며 존중했다.

고영선 씨는 사연을 묻자 “아무래도 흉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5살에 아버지의 실수로 턱 한쪽 피부에 화상 흉터가 생겼다는 것.

고영선 씨는 “조금 어렸을 때는 피부에 좀 많이 화상 입은 것처럼 많이 파였었다. 어렸을 때 그렇게 피부병이라고 하고 피해다니니까 너무 충격 받아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했다”며 “화장 안 할 때는 자신감이 완전히 다운되어 버린다. 너무 바깥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모든 게 (싫었다). 화장하고 나서 사람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뭐든지 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고영선 씨는 “이제 흉터에 대해 안 물어보더라. 아예 없는 줄 안다. 얼굴 흉터, 화장보다 머리로 시선이 가더라. 특이하니까”라며 본인의 헤어스타일, 화장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정혜진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