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제주도 식당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아름다운 시작과 달리 현재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첫 만남 당시 아내에게 한눈에 반해 아이 셋과 이혼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다가왔던 남편. 그의 다정한 모습에 이혼의 상처가 있던 아내도 마음을 열고 두 번째 결혼을 결심했으나, 결혼 후 드러난 남편의 민낯은 전혀 달랐다.
마감 직전에야 가게로 돌아온 남편은 핑계를 대며 변명했고, 이에 MC 소유진은 "초등학생 아들이 하는 말 아니에요?"라며 남편의 철없는 행동을 지적했다. 하루 종일 당구를 치고 온 남편은 오히려 자신에게 놀 시간이 필요하다며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고, 결국 아내는 대화를 포기해버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삶에서 재미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고 중독되기 쉬운 성향이기 때문에 무언가에 흥미가 생기면 지나친 과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내의 건강 상태였다. 약 3년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아내는 이틀 동안 잠을 1분도 못 잘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집 도어락 번호와 주소는 물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주민등록번호까지 기억하지 못해 적어 놓은 것을 찾아봐야 할 정도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내가 '나 옥상에 올라갔었어'라며 남편에게 고백하거나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기억 상실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만성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일 가능성이 있다며 빠른 검사를 권유했다. 또한 남편에게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일과 시간에는 식당을 지키는 연습을 할 것을 당부했다.
남편은 오은영 박사의 조언에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가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보였고, 아내는 삶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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