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딸의 수상 소식을 듣고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노벨상 측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이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인 오후 7시 50분쯤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노벨위원회)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라고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한승원은 전남 장흥군에 ‘해산토굴’이라는 이름의 집필실을 지어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내는 등 왕성히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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