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이시원의 재발견

정혜진 기자
2023-11-27 14:14:36
재킷은 LIE 이청청 제품.

청순한 외모지만 어딘지 강단이 느껴지는 배우 이시원.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고루 갖춘 이시원이 bnt와 만났다.

‘서울대 출신 배우’, ‘뇌섹녀’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시원은 이미 소문난 연예계 대표 브레인. 그는 최근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에 출연해 지적인 매력과 동시에 과감한 플레이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이시원의 재발견’이라 볼 수 있는 ‘데블스 플랜’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예능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힌 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줄 배우 이시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Q. 근황

“12월에 방영되는 tvN ‘마에스트라’라는 드라마를 찍었다. 얼른 방영되기를 기다리며 휴식기를 취하고 있다”

Q.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됐다. 출연 후 주변 반응은?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이 봐주셔서 놀랐다. 해외 팬도 부쩍 늘어났더라. 해외에 거주하는 친구들한테 연락도 많이 오고(웃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Q.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감사하게도 정종연 PD님께서 먼저 출연을 제안해 주셨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해본 적도 없고 ‘과연 내 성격에 이런 걸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PD님께서 ‘용기를 가지고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힘을 얻어서 출연하게 됐다”

Q. 아쉬웠던 점도 있나

“우승을 못 한 사람들은 다 아쉬울 거다(웃음). 자기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 한계에 한 번 부딪쳐 본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

재킷과 팬츠는 딘트 제품.

Q. 친해진 출연자는?

“동재랑 석진 오빠랑 많이 친해졌다. 동재는 사교적인 성격에다 누나랑 형들을 정말 잘 챙긴다. 가교 역할을 한다. 그렇게 셋이 많이 모였고, 얼마 전에는 연우랑 둘이 따로 봤다. 석진 오빠가 ‘너랑 연우랑 만나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 묻더라(웃음). 연우랑은 인생 얘기를 많이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추구하는가’ 이런 철학적인 얘기를 많이 나눈다”

Q. ‘데블스 플랜’으로 예능감을 제대로 보여줬으니 다른 프로그램 욕심도 생길 것 같다

“예능 너무 하고 싶다. 그전까진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가리지 않고 해볼 생각이다”

Q. 출연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사람들 얘기 듣는 걸 좋아한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같은 프로그램 같은 것도 좋고, 사람 사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면 뭐든 좋을 것 같다”

Q.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인 것 같다

“앞에서 사람이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는다. 이건 고치려 해봐도 안 고쳐지더라. 통제할 수가 없다. 이젠 굳이 바꾸려기보다는 장점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캐릭터 몰입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Q. 2021년, 결혼 소식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다들 내가 엄청 일찍 결혼한 줄 아시더라. 나름 결혼 적령기에 했는데(웃음). 남편이랑은 만남을 시작함과 동시에 결혼 얘기가 오갔다. 만나서 결혼까지 딱 8개월이 걸렸다. ‘눈 떠보니 결혼했다’는 말이 딱 내 얘기다”

Q. 남편과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같은 미용실을 다녔었는데 남편이 미용실 분들에게 나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됐는데 남편이 처음 보자마자 ‘결혼해야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남자가 마음을 먹으니 순식간에 진행되더라”

Q. 알고 보니 남편과 인연이 깊었다고 하던데

“같은 대학교를 나왔고 같은 동네에 살았는데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 주변에서는 둘 다 동네 토박이들이었는데 서로 몰랐다는 게 더 신기하다고 하더라. 나이 차이도 1살밖에 나지 않는데 말이다. 결혼 적령기에 만나 결혼하라고 이렇게 서로 모르고 살았나 보다”

Q. 결혼 생활은 어떤가

“이렇게 말하면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다. 난 결혼 장려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렇다고 안 싸운다던가 늘 좋지만은 않다. 계속 맞춰가는 과정이 생기고, 그 맞춰가는 과정 안에서 더 정이 쌓이고 사랑이 쌓이는 것 같다”

니트톱은 LIE 이청청, 코트는 딘트 제품.

Q.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눈빛이 매력적이다. 의도된 눈빛인가?

“아니다. 눈빛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평범한 얼굴에 이 눈빛까지 없었으면 배우 생활 못했을 거다”

Q. 자녀 계획은?

“당장 계획된 건 아니지만 2명 이상은 꼭 낳고 싶다”

Q. ‘뇌섹녀’, ‘엘리트’란 타이틀이 줄곧 붙는다. 부담스럽진 않나

“이젠 그런 수식어들 또한 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장점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Q. 슬럼프

“슬럼프까진 아니지만 작품이 끝났을 때 캐릭터에서 헤어 나오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땐 얼른 다음 작품을 만나 다른 캐릭터에 몰입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드라마, 영화 등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 활동 하고 싶다. 이제 곧 추운 겨울인데 움츠러들지 않고 계속 날개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Q. 인생 최종 목표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니 앞에 닥친 것만 해치우면서 정신없이 살아온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목표가 뚜렷이 있기보단 ‘시험 잘 봐야지’, ‘학점 따야지’, ‘연기가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당장 앞일만 생각했던 것 같다. 친한 친구한테 말하니 친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고 위로해 주더라. 큰 목표를 갖기보단 앞에 있는 걸 잘해 나가며 사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오늘을 잘 살고 내일을 잘 살고 그렇게 일주일을 잘 살아가는 게 지금의 나인 것 같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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