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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예산시장 건물주 퇴거 통보에 분노 “꼴 보기 싫어 죽겠네”

박지혜 기자
2023-09-21 15:16:05
사진제공: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백종원이 예산시장 건물주의 행태에 분노했다.

20일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2부 '예산시장의 기적'에서는 백종원이 고향 예산시장을 살리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백종원은 시장 내 가게들을 새로 단장하며 예산시장 손님 유치에 성공했다. 하루 20~30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이 두 달 사이에 무려 18만 명으로 늘어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 그러나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들이 필요해지자 백종원은 과감하게 휴장을 결정하며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던 도중 백종원은 불편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예산 시장의 인기가 높아지자 일부 건물주들이 기존에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들에게 퇴거 통보를 내린 것. 이 소식을 접한 백종원은 "정도껏 해야지. 진짜 꼴 보기 싫어 죽겠다"며 분노했다.

이후 백종원은 한 통닭집을 찾았다. 이 통닭집은 이미 15년째 자리 잡고 운영 중이었지만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에 나가야 했다. 백종원은 "저희가 더 미안하다. 괜히 분란 일으켜 쫓겨나는 것 같다"라고 사과했고, 통닭집 사장은 "10년 동안 잘 지내다 간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쫓겨난 건 통닭집뿐만이 아니었다. 한 상인은 "가게 살 사람이 있다고 우리보고 나가라는 거다. 자꾸 돈 때문에 저럴 텐데 걱정이 된다"라고 하소연했다.

백종원은 "나 참 심란하다"라며 고민에 빠졌다. 우려했던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된 것.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을 중심으로 인근 낙후가 된 지역 내에 고급 상업 및 주거지역이 형성되면서 기존에 거주하던 자들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이다.

백종원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분들은 팔리지도 않던 가게지만 기본 시세 2배를 주겠다는데도 시장 상인회에 연락해서 '우리가 어디다 넘겨줘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냐'고 해서 결국 우리가 인수하게 해준 분이 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내가 나중에 감사패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이렇게 밝게 지켜주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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