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에 이어 해외 및 국내 언론과 평단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공개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실제로 재난이 덮쳤던 여러 지역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스즈메'가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는 모험 끝에 다다르는 곳은 동일본 대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장소를 택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 즉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오래도록 잊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여행의 최종 목적지를 두고 몇 개월에 걸쳐 고민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지금 젊은 관객들 중에는 그 일을 잊었거나 기억 속에 없는 이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신화나 옛날이야기처럼,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전해져 오면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오래도록 잊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화가 되어 기억을 이어가고, 12년 전의 일을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처음부터 3부작을 만들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동일본 대지진에서 멀어질 수 없었다. 마음속에서 그 지진이 계속 진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들이 결과적으로 같은 테마를 다루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특히 이번 영화를 작업하면서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도 있었지만, 기후 위기나 재난으로 인해 나라의 일부가 사라지고 폐허가 되어버리는 일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혹은 인구감소로 사라지는 집이나 마을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려낸 풍경은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해 ‘스즈메의 문단속’이 관객들에게 선사할 깊은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한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오는 8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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