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레이싱모델 신소향, 긍정의 힘으로 외유내강을 말하다 “최소 10년 경력 달성이 목표!”

김도윤 기자
2022-11-14 15:38:58


인생은 알 수 없는 불확실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우직하게 한 길을 걷는 동안에도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때로는 아주 사소한 우연이 커다란 기회가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한다.
 
우연이 운명이 된 삶. 올해로 8년 째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소향의 경우가 여기 속한다. 항공비서과를 졸업해서 평범한 회사에 취직해 비서로 일하다가 꿈을 이루기 위해 승무원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오직 ‘승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1년 여를 고군분투하며 노력했지만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레이싱 모델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신소향은 모델 경력 자체가 전무했고 레이싱 모델이라는 자체가 낯선 상황에서 선뜻 확신은 서지 않았다고. 하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신소향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그를 레이싱 경기장으로 당당히 나서게 했다.
 
‘노느니 아르바이트라도 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신소향의 레이싱 모델 활동은 벌써 8년 째 이어지고 있다. 모터쇼를 비롯해 레이싱 경기장을 넘나들며 쌓인 오랜 내공 탓일까?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사람들의 주목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레이싱 모델의 삶은 치열한 경쟁과 노력이 동반한다.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이면에는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편. 이에 신소향은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인정할 줄 하는 것’이 자신의 오랜 활동 비결이라고 말한다.
 
가녀린 체격에 새침한 이미지와 달리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진 반전매력의 소유자. 겉보기와 달리 단단한 내면은 그녀의 끝 없는 매력 중 일부에 불과하다. ‘예쁜 모델’은 포기했다며, 꾸밈 없이 편안한 모습이 자신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에너지는 언제나 ‘긍정’이 넘친다.
 
과연 신소향을 웃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그녀 신소향을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A: 분위기가 좋아서 편안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관계자분들이 잘 챙겨 주신 덕분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된 것 같다.
 
Q.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굉장히 화려한 직업인데, 처음부터 이쪽 일을 준비했었나?
 
A: 아니다. 원래 꿈은 승무원이었다. 영어학원, 승무원 학원을 다니면서 엄청 준비를 했다. 한 1년 정도 준비를 하면서 계속 면접을 봤는데 계속 떨어졌다. 결국에는 ‘나의 길이 아니구나’ 포기를 하고 있는 찰나에 레이싱팀 감독님을 통해 레이싱 모델 일을 제안 받게 됐다. 처음에는 ‘제가요? 할 수 있을까요?’ 그랬다. 승무원이랑 너무 다른 일이니까... 그러다가 ‘놀면 뭐하나.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진짜 용기를 내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처음 레이싱 모델 일을 했을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
 
A: 사실 처음에는 ‘한 번 해보지 뭐’라고 아르바이트 삼아서 경기장에 갔다. 막상 가서 보니 기싸움이 엄청났다. 원래 레이싱 모델들이 모터쇼나 행사를 하다가 경기장으로 오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첫 일이 경기장이었다. 말 그대로 눈엣가지였다. 당시에는 이런 상황을 모르니까 해맑게 인사를 했는데, 내 인사를 안받아 줬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경기 내내 견제가 너무 심하더라.

시상대에 올랐을 때는 팔꿈치로 저를 막 미는 선배도 있었다. 저는 원래 싸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막상 싸우면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절대 지지 말자’ 생각했다. 그렇게 오기로 시작해서 달려와 보니, 벌써 8년 차가 된 것 같다.
 
Q. 8년 차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경력이 긴 편인데 처음부터 레이싱 모델 일이 성격에 잘 맞았나?
 
A: 생각보다 재밌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일도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 어딜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지금은 약간 생계형으로 하고 있긴 한데, 초반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는 게 재밌었다. 제가 약간 관종이나 보다. (웃음)
 
Q. 레이싱 모델도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모델로 활동하는데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A: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저희 일의 특성상 경쟁을 피할수 없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해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반면 저는 포기도 빠르고 인정도 빠른 편이다. 애시당초 저한테 안 어울릴 것 같은 일은 지원 자체를 안한다.

예쁘다고 모든 현장에 다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업체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내 이미지가 부합해야 하는만큼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아 하려고 한다. 혹시 일이 잘 안돼도 ‘나는 왜 안돼지?’라는 생각 보다는 ‘내 일이 아닌가 보다. 내 이미지랑 안 어울리나 보다’ 생각하고 만다. 그래서 이 일이 잘 맞는 것 같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A: 저는 귀엽고 여성스럽고 이런 걸 되게 좋아한다. 공주치마, 리본 크게 달린 옷 이런걸 진짜 좋아한다. 그런데 일 할 때 보면 업체 분들이 까만옷을 자주 입히시고 그런 느낌을 좋아하시더라. 저는 섹시함과 진짜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델 일을 할 때는 그런 걸 저한테 시키시더라.

활동 초반에는 제가 하고 싶은 걸 추구했다. 귀여운거! 그런데 지금 그때 사진을 보면 ‘어.. 안 어울리는 거... 안 어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 일을 좀 하고나서 보니 정말 귀여운 게 잘 어울리는 귀여운 친구들이 있더라. 지금은 그런 친구들이 귀여운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동종업계 후배들, 또는 레이싱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가짐이나 자기 관리법이 있다면?
 
A: 아까 말한 것처럼 스트레스를 안 받는게 진짜 중요하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사실 제가 생각해도 스트레를 안 받는 건 어려운 일이다. (웃음)

우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려고 하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애초에 이 일을 시작할 때 ‘예쁜 모델이 돼야지’라는 생각을 포기했다. 예쁜 친구들이 워낙 많으니까. ‘성격 좋은 모델을 해야겠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을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자기애를 갖는게 아닐까 한다. 저희 일 자체가 항상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다. 모터쇼 같은 현장 특성상 주변 반응이 바로바로 느껴진다. 때문에 자신만의 매력을 찾고 그런 부분에서 성취감을 가져야지 현장 상황 하나하나에 연연하면 자주 힘들어 질 수 있다.
 
Q.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떻게 해소하나?
 
A: 술을 마신다. (웃음) 술을 배운지 한 3년 정도 됐다. 이전까지는 술을 아예 못 마셨다. 맥주 한 잔 정도 마시다가, 데낄라로 술을 배웠다. 한 잔씩 주량이 늘더니 이젠 제법 마신다.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지?’ 싶다. 아직도 부모님은 제가 맥주 한 캔을 겨우 마시는 줄 아신다. (웃음)  
 
Q. 쉬는 날은 무얼 하며 보내나? 취미나 여가생활이 있다면?
 
A: 유기견 봉사를 간다. 또 강아지를 산책 시켜주는 산책 봉사도 간다. 갔다오면 엄청 힐링이 된다. 강아지를 진짜 좋아한다. 지금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나중에는 애견카페나 애견 운동장을 하고 싶다. 유기견 임시보호를 하면서 입양 보내고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라.
 
Q. 강아지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
 
A: 조금 슬픈 이야기인데.... 옛날에 키우던 강아지가 있다. 그때 강아지를 잠깐 외할머니댁에 보냈는데, 그 사이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치르고 할머니집에 갔는데 강아지가 안보이더라.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 봤는데, 가족들이 다 눈치를 보면서 말을 못했다. 알고 보니, 강아지를 잃어버렸던 거였다. 제가 알면 난리가 날 걸 아니까, 가족들이 숨기고 있었던 거다.

잃어버린 강아지한테 너무 미안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때 ‘우리는 강아지를 절대 키우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유기견 봉사를 했다. 혼자 유기견 봉사를 다니면서 유기견 사이트로 엄청 많이 봤다. 혹시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Q. 10년 넘게 유기견 봉사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지금 키우는 강아지 소개도 부탁한다.
 
A: 저는 원래 부산사람이다. 유기견 봉사는 레이싱 모델을 하기 전부터 했다. 벌써 10년 넘게 이 일을 하는데, 엄마가 봉사가는 것을 불안해 하신다. 제가 강아지를 데리고 올까봐. 예전에 한 번 제가 유기견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가 ‘네가 유기인이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요즘도 봉사가서 강아지 사진을 엄마한테 보내면 ‘우리 집에는 춘향이 밖에 없어’라시며 애초에 대화를 차단하신다.(웃음)

춘향이는 지금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다. ‘소향이 딸 춘향이’라는 의미로 지었다. 한 달 넘게 고민하다 데려 왔는데, 지금은 엄마가 데려 가셨다. 진짜 제가 서운할 정도로 잘해 주신다. 춘향이가 오고 집 분위기도 밝아졌다. 다만 춘향이가 본가로 가면서 저의 유일한 운동이었던 1일 산책을 못하게 된 점이 아쉽다.
 


Q. 산책 말고 따로 하는 운동은? 평소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A: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은 없다. 귀차니즘이 진짜 심하다. 전형적인 집순이라 집에 있으면 종일 누워 있다. 그나마 하는 게 있다면 걷는 것을 좋아한다. 지하철 한 두 정거장 정도는 걸어 다닌다. 나이를 먹을 수록 체력이 딸리는 걸 느끼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요즘 부쩍 느끼는 중이다.
 
Q. 외부 행사가 곧 수입이 되는 직업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힘들지는 않았나?
 
A: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현장 행사 대신 라이브 방송을 하며 집콕 라이프를 외롭지 않게 보냈던 것 같다. 새로운 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라고 생각했다.
 
Q. 라이브 방송은 처음이라던데 반응이 좋았다. 비결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A: 그때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받은 것이 더 많았다. 굳이 비결을 꼽자면 편안함? 매일 화장을 하고 방송을 켤 자신이 없어서 애초에 생얼에 잠옷을 입고 방송을 했다. 오래 하려면 제가 편해야 하니까.

포기가 빠른 성격 탓에 예쁨을 포기했다. 또 춤이나 노래를 시키면 그냥 다른 방송을 추천해 드렸다. 그냥 편안하게 수다를 떨면서 ‘나답게’, ‘즐겁게’ 방송에 임했다. 그런 코드가 잘 맞는 소수의 팬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Q. 추후 라이브 방송 활동의 비중을 늘릴 계획인가?
 
A: 아니다. 그때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니까 시청자분들도 집에서 할게 없었던 때 아닌가. 그리고 제가 정말 하는 게 없이 대화를 하는 공간이다 보니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길게 방송을 이어가기에는 제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모델 활동에 전념하는게 맞는 것 같다.
 
Q. 의외로 단호한 성격이다. 매사에 확실하고 긍정적인 성격은 타고난 것인지?
 
A: 옛날에는 무척 예민했다. 지금 이런 긍정적인 성격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엄마, 아빠는 큰일이 생겨도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랬을거야’하시는 분들이다. 제 일에 대해서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할 필요는 없지. 그거 아니더라도 또 좋은 일이 생길거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저 또한 ‘일단 해보고 아니면 그만두면 된다’하는 편이고, 뭐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아니면  단호하게 포기하는 낙천적인 성격이 된 것 같다.
 
Q. 앞으로 목표는?
 
A: 레이싱 모델로 10년 경력을 채우고 싶다. ‘10년은 일해야 이 분야에 전문가다’하는 느낌이 있어서 우선 10년 경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8년이 됐으니 얼마 안 남았다. 그 사이 좋은 짝을 만나 결혼까지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웃음)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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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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