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레호에서 2022년 가을/겨울 시즌을 맞이하여 ‘THE PORTRAIT’라는 테마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레호의 이번 시즌 테마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석신혜가 2019년 뉴욕 첼시 하우저&와이어스갤러리에서 처음 접한 에이미 셰럴드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인물들은 에이미 셰럴드의 경험에서 재해석된 비비드하고 브라이트한 컬러의 옷을 입고 솔리드 컬러의 매끈한, 또는 텍스처가 있는 백그라운드 속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몇몇 초상화 속 인물들은 다소 초현실주의적으로 보이는 오브제를 들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그녀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부분들은 레호 2022 F/W 컬렉션의 디자인과 컬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버터밀크 컬러의 코쿤 쉐입 다프네 울코트, 버블검 핑크 컬러의 앞면 입체 플리츠 디테일의 페이퍼 점프수트,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의 슬림 부츠컷 에이미 팬츠, 초현실주의적인 면을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녹여 내고자 한 끝에 탄생된 따뜻한 질감의 트위스트 디테일의 탑들 등 색다른 컬러와 따뜻한 질감, 창의적인 구조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은 아마도 작품 속 인물의 시선일 것이다. 초상화 속 인물은 나를 바라보고 있고 그래서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그들은 그저 관찰당하거나 물체화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모든 관찰자와의 관계를 자연스레 구축한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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