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 기자] 장인(匠人)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이번에는 조커의 탈을 썼다. 그런 그가 조커의 영향력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영화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2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토드 필립스 감독,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참석했다.
‘조커’는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 아서(호아킨 피닉스)가 희대의 악당 조커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 코믹북 기반이 아닌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다는 것이 특징이다. 호아킨 피닉스는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도 봤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도 봤다”며, “우리도 독특하고 특별한 조커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알렸다.
어떤 영화로 기억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토드 필립스 감독은 두 가지 선택지 ‘코믹스 영화의 지평을 넓힌 작품’과 ‘영화적으로 새로운 지점에 도달한 작품’ 중 전자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유에 관해서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됐는데 그 장르를 전복시켰기 때문”이라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수상에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연기 때문에라도 기억될 영화”라고 칭찬했다.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가 주인공 아서/조커를 연기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의 경우는 그가 앓고 있는 PTSD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반면 조커는 그 움직임이 아서와 다르다. 우아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 변화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감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그다. 배우는 “어떤 작품이든 힘든 점은 항상 있다”며, “하지만 이 캐릭터는 소진되거나 고갈되기는커녕 쏟아부을수록 더 돌려받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영화 ‘행오버’ 시리즈 등 여러 코미디 영화를 만든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과 ‘조커’는 그 결이 확연히 다르다. 감독은 ‘조커’에 관해 “코미디 장르 자체에 대한 탐험”이라며, “희극과 비극 간의 경계선을 살펴보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호아킨 피닉스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줌으로써 비극적 결과가 생기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바 있다. 재개된 인터뷰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해당 질문에 답을 거부했다.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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