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젬마 기자] 작년 초 개봉한 영화 ‘캐롤’은 다양성 영화로는 매우 드물게 누적 관객수 3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잭팟’을 터뜨린 퀴어 영화다.
두 여인 간의 동성애를 다룬 이 영화는 이혼 소송 중인 상류층 중년 여인 캐롤(케이트 블란쳇)이 자신의 딸에게 선물하기 위한 인형을 보러 간 곳에서 우연히 젊은 여성 테레즈(루니 마라)를 만나며 전개된다.
특히 주인공인 캐롤과 테레즈의 패션이 눈길을 끄는데 영화는 두 여인의 의상을 통해 1950년대 패션 스타일을 센스 있게 재현해낸다. 나아가 두 여인의 각기 다른 계층이 의상을 통해 드러나는데 캐롤이 상류층에 속한 중년 여성의 의복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테레즈의 경우 서민층의 젊은 여성의 의복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1. 패션 스타일
무대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생계를 위해 백화점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된 테레즈.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한 샌디 포쉘이 테레즈 역의 의상에 대해 “관객들이 인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현대적인 의상을 입혔다”고 말했을 만큼 그녀의 의상은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캐롤에 비해서는 덜 화려하지만 테레즈 역시 둥근 어깨선과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의상으로 1960년대 패션의 특징을 드러낸다.
#2. 악세서리
화려하고 화사한 액세서리로 스타일링에 다양한 변주를 주는 캐롤과 달리 단출하고 소박한 테레즈의 액세서리. 그녀가 영화 내내 착용하고 등장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가죽시계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용기와 신념을 지켜나가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한다.
단정한 단발 머리의 테레즈는 헤어밴드나 베레모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패션을 완성하고 있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줄곧 등장하는 헤어밴드는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 특별할 것 없지만 동시에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헤어밴드 아이템으로 그녀는 복고풍 스타일을 완벽히 재현해낸다. (사진출처: 영화 ‘캐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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