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배드키즈 “우리는 굿 키즈다”

2016-07-25 16:49:12

[임미애 기자] 걸그룹 데뷔곡으로는 다소 강렬했던 ‘귓방망이’를 앙칼진 보이스와 중독성 있는 댄스로 완벽 소화하며 붐을 일으킨 배드키즈.

이후 ‘바밤바’와 ‘이리로’를 발매하며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속 시원한 가사에 흥겨운 비트를 더해 그들만의 컬러를 확고하게 잡아나갔다. 새로운 느낌의 걸그룹 등장에 대중들은 환호했고 수많은 커버 댄스와 패러디 영상이 제작되면서 배드키즈는 인지도를 쌓아갔다. 네티즌이 만들어낸 가수라 불러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

꾸준히 중독성 있는 노래를 공개하며 축제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 중인 그들이 bnt와 화보 촬영을 통해 무대에서는 보여주지 못 했던 특별한 매력을 공개했다. 교체설, 해체설 등 다양한 루머에도 굳건히 가수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배드키즈, 그들은 누구일까.

Q. 화보 촬영 소감.

모니카: 예쁜 원피스를 입고 다소곳하게 포즈를 취하는 일이 무대에서는 도전한 적 없기에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루아: 비글미 넘치는 배드키즈가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 이번 촬영을 통해 예쁘게 망가지는 법을 배웠다(웃음).

Q. ‘귓방망이’, 걸그룹 데뷔곡으로는 다소 강한 노래였을 텐데.

모니카: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사실 ‘귓방망이’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 처음 곡을 들었을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웃음). 연습생 때 내가 이런 곡으로 데뷔를 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귓방망이’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고 감사하다.

루아: 데뷔곡이 강렬하다 보니 배드키즈는 ‘잘 노는 언니’라는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우리는 배드키즈가 아니라 굿(good)키즈다(웃음). 노는 것과는 거리가 좀 멀다. 가끔 예술적인 감각을 얻기 위해 클럽을 가기는 하지만(웃음).

Q. 모니카 외 다른 분들은 중간에 합류했어요. ‘귓방망이’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요.

루아: 저는 EDM 장르를 좋아한다. 그리고 ‘귓방망이’를 보면서 다른 걸그룹과 다르게 내숭 없이 장난치는 배드키즈가 좋아 보였다.

유시: 그 당시 저는 학생이었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귓방망이’ 노래로 춤을 추며 놀았는데 그 곡이 이제 저의 노래가 됐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하다. 배드키즈 멤버로 ‘귓방망이’를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음악적으로 좋은 곡이라는 것을 느꼈다.

케이미: ‘귓방망이’는 다른 가수들의 곡보다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Q. 모니카는 유일한 원년 멤버에요. 두차례의 멤버 변동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많이 힘들었다. 마음고생을 하면서 슬럼프가 왔지만 서로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주면서 그 순간을 극복해 나갔다.


Q. 배드키즈에 합류하는 마음가짐.

루아: 원래 배드키즈가 갖고 있는 콘셉트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멤버 교체가 될 때마다 안 좋은 시선이 많았다. 해체설도 돌았고 배드키즈가 아닌 새로운 그룹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봐주셔도 감사하다. 그만큼 저희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니까(웃음).

Q. 루아는 ‘이리로’ 음반부터 활동에 합류한 거죠.

루아: 네(웃음). 전체적으로 배드키즈 노래는 흥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리로’는 추가로 여성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지금 준비 중인 4집 역시 발랄하고 신난 곡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Q. 현재 4집 준비 중이라고. 컴백이 정해졌나요.

2016년 안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곡은 정해진 상태. ‘귓방망이’보다 더 신나는 무대로 찾아뵐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

Q. 축제에서 ‘귓방망이’ 인기는 여전한가요.

저희 음반 통틀어 반응은 ‘귓방망이’가 제일 좋다. 하지만 가장 분위기를 신나게 만드는 곡은 ‘바밤바’, 군대에서 인기 많은 곡은 ‘이리로’다.

Q. 많은 축제를 다닌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

루아: 원하는 장르별로 에피소드를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정말 많다(웃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미얀마 무대에 섰을 때다. 미얀마 노래를 준비해 갔는데 모두 따라 불러주시더라. 저희 발음이 어눌했을 텐데도 귀엽게 봐주시고(웃음). 그 후 인스타 팔로우도 많이 늘었다(웃음).

유시: 웃긴 에피소드도 있다. 첫 무대에서 너무 긴장해 동선을 틀렸고 케이미 언니가 저를 밀면서 제자리로 보내줬는데, 막상 영상을 보니 언니가 저를 매우 세게 미는 것처럼 보이더라. 이후 지인에게 ‘혹시 왕따 당하냐’ 등 걱정 어린 연락을 많이 받았다(웃음).

Q. 미얀마 무대는 어떤 자리였는지 궁금해요.

모니카: 씨스타, 소찬휘 선배님 등 다른 가수들과 함께 입장료를 기부하는 콘서트였다.

케이미: 그때 씨스타 선배님의 무대를 실제로 봤고 닮고 싶었다. 배우고 싶은 부분이 참 많더라. 무대 장악력이 대단했다.

유시: 카리스마, 가창력 등 모든 부분이 닮고 싶더라.

모니카: 씨스타 선배님을 존경한다. 당돌하고 솔직하면서 털털한 모습은 저희가 추구하는 모습인데 그 모든 걸 갖고 계신다.

Q. 실제로 만난 씨스타는 어떤 선배인가요.

진짜 친절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선배.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굉장히 털털했다. 가만히 계셔도 선배로서의 포스가 느껴졌다.


Q. 가장 애착 가는 곡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곧 공개될 신곡(웃음). 모두 컴백을 준비하며 설레고 있다.

Q. 유시와 소민에게는 데뷔곡이나 마찬가지네요.

소민: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유시: 어릴 적부터 꿈이 가수였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예고로 갔는데 그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설렌다.

Q. 다른 분들도 원래 꿈이 가수였는지 궁금해요.

모니카: 15살부터 가수를 꿈꾸며 8년 동안 연습생으로 지냈다. 그동안 데뷔할 뻔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모두 무산되고 배드키즈로 나오게 된 것. 그럴 때마다 참 힘들었지만 그 팀은 나와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루아: 원래 꿈은 연기자지만 가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먼저 다가왔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배우로 활동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노래와 연기로 모두 인정받은 수지 선배님이 정말 존경스럽다.

소민: 저는 이효리, 현아 선배님처럼 걸크러시한 매력을 가진 가수가 꿈이다.

Q.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루아: DJ DOC 선배님. 무대를 즐기면서 그 공간에 있는 모두를 즐겁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케이미: 개인적으로 로꼬 선배님. Mnet ‘쇼미더머니 4’에 출연했을 때 로꼬 선배님이 저를 평가했고 1차 예선에서 떨어뜨렸다. 그 후 일주일 뒤에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저를 알아보시더라. 나중에 실력을 더 키워서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모니카: 자이언티 선배님과 함께 하고 싶다. 평소 음색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기에 음색 깡패로 불리는 자이언티와 무대를 꾸며보고 싶더라.

Q. 케이미씨는 로꼬한테 선택받지 못 했을 때 심정이 어땠나요.

탈락은 했지만 제 노래도 들려드려서 좋았다. 오히려 더 팬심을 키우게 됐다(웃음).

Q. 모니카는 JTBC ‘히든싱어 4’ 거미 편에 출연해 특유의 음색을 선보였어요.

거미 편에 출연했지만 2라운드에서 떨어졌다. 목소리보다는 허스키한 느낌이 닮은 것 같다. 일주일 동안 거미 선배님 목소리를 따라 하면서 연습했는데 이후 더욱 음색이 비슷해진 것 같다.

Q. 모니카는 배드키즈 노래와 솔로곡 활동 때 목소리가 많이 다르던데, 어떤 음색이 진짜 소리인지 궁금해요.

원래 노래 음색은 허스키한 R&B 스타일이다. 댄스곡은 일부러 톤을 만들어 부르고 있지만 그것도 제 목소리다(웃음).


Q. 모니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총 5개 국어가 가능하다고.

아버지가 독일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한국에 있는 국제 학교를 다니면서 외국어를 다른 분들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일본어는 기초회화가 가능한 정도. 프랑스어는 읽고 쓰는 것은 잘하지만 회화가 살짝 부족하다. 독일어와 영어는 한국어만큼 잘한다(웃음).

Q. 이국적인 미모가 참 예쁘신 것 같아요.

스스로는 이국적인 미모가 콤플렉스다. 조금만 진하게 화장을 해도 매우 인상이 강해진다.

Q. 현재 숙소 생활 중인지.

그렇다. 방은 따로 없지만 복층으로 꾸며진 원룸에 살고 있다. 연습 마치고 다 같이 지내니까 참 좋다.

Q. 가수 외 관심 있는 분야가 있는지.

모니카: 연기에 관심이 있다. 꿈은 가수지만 기회가 온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 현재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Q. 대학 재학 중인 모니카와 루아. 학교생활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지 않은가.

루아: 다른 전문대를 졸업한 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24살에 입학했고 휴학을 해서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우수 장학금을 받은 적도 있다. 오직 제 실력만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모니카: 저도 2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휴학했다. 활동에 전념하느라 3년 정도 휴학한 상태. 자퇴까지 고민했지만 배드키즈 활동 스케줄을 보고 휴학을 연장할지 복학할지 결정하려고 한다.

Q.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루아: SBS ‘정글의 법칙’. 멤버들 모두 같이 출연해서 누가 가장 생존력이 뛰어난지 보고 싶다(웃음).

소민: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싶다. 상대는 누구든지 상관없다(웃음).

유시: MBC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하고 싶다. MC분들이 출연진들을 직설적으로 공격하는데 저희도 그에 못지않게 비글미를 폭발할 자신 있다.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

Q.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소민: 사실 노래만큼 배드키즈 그룹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멤버로 구성됐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다. 이제는 노래만큼 멤버 개개인이 알려질 수 있길 바란다.

유시: 랩, 노래 등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정상에 서고 싶다.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유진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재엽
의상: 레미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데일라잇뉴욕, 페이유에
선글라스: 펍, 마인드 마스터
시계: 아가타 파리, 디즈니 시계
주얼리: 아가타 파리
헤어: 아름다운 규니영 백히 실장
메이크업: 아름다운 규니영 송수정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