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비 리와인드] ‘500일의 썸머’ 당신도 누군가의 ‘서머’였다

2015-11-19 1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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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연 기자] 2010년 12월21일 한국에 상륙한 영화 ‘500일의 썸머’. 서머 역을 맡은 주이 데샤넬의 쿨한 연기와 운명을 믿는 순정남을 연기한 조셉 고든 래빗의 궁합이 환상적인 영화다.

제목만 보면 두 남녀가 500일 가량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영화인 듯 보이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500일의 썸머’는 달콤하지만 씁쓸한 사랑의 양면을 보여주며 현실적인 연애를 재치 있게 그려낸다.

오랜기간 연애 휴식기를 가졌거나 혹은 연애에 대한 현실감각이 무뎌진 이들이 곱씹으면 좋을 ‘500일의 썸머’. 웃기도 울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신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 뒤섞인 시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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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는 시간의 흐름이 입체적이다. 영화의 시작은 488일째로 거슬러 올라가 서머의 반지와 두 사람의 겹쳐진 손 그리고 마주보며 웃는 두 사람을 비춘 후 1일째로 돌아간다. 또한 서로에게 사랑을 말하던 만남 34일째와 헤어지자 말하는 311일째를 병렬 배치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극대화 시킨다.

이와 같은 시간의 도치는 러닝타임 내내 반복된다. 현재와 과거의 혼합은 관객의 혼란과 궁금증을 동시에 유발시키는 흥미로운 요소이며 결과적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 같은 공간 다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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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입체적 구성과 함께 톰과 서머의 변화된 관계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또 다른 특징은 ‘공간’의 구성이다. 34일째의 두 사람은 인테리어 숍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같은 장소에서 만남을 갖는 282일 속의 서머는 톰을 냉대한다.

똑같은 장소에서의 다른 태도는 시간의 입체적 구성과 마찬가지로 둘의 관계변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관계가 변화한 계기를 생략하고 결과만 보여줌으로써 갈등의 원인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 즉 시간의 이질성과 공간의 동질성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 사운드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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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가 들려주는 노래는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한다. 독특한 점은 노래가 흐를 때에 주인공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랫말로 주인공의 심경을 대신 표현해 관객 스스로가 주인공의 심리를 해석할 수 있어 감정이입을 돕는다.

영화 속 노래가 갖는 또 한 가지 역할은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두 남녀의 관계는 음악에 관한 대화로 시작하며 그들의 관계가 끝날 무렵 톰은 흘러가는 음악으로 서머를 떠올린다. 관계의 시작과 끝에 음악이라는 매개를 사용해 주인공의 관계와 이야기를 연결시켰다.

▶ 맺음 “This is a story boy meets a girl. But this is not a lov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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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지만 사랑이야기는 아니다”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두 남녀는 분명 사랑을 나누지만 그들의 연애는 만남일 뿐 사랑은 아니라는 아이러니한 대사다. 영화는 이처럼 아이러니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며 관객 스스로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관해 정의 내리도록 여지를 남긴다.

사랑의 가치에 관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 메시지를 찾고 싶다면 감독이 숨겨놓은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며 영화를 감상할 것.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삽입된 것이 없으므로 영화를 재 관람하는 이라면 한 씬 한 씬 찬찬히 뜯어보길 추천한다. 톰 혹은 서머의 입장에 스스로를 대입시켜 보는 것도 영화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출처: 영화 ’500일의 썸머’ 스틸컷 및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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