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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민서, “연기는 천직, 돌멩이 맞았어도 버텨왔다”

2014-12-24 10: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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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윤 기자]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처럼 배우 채민서가 팔색조 매력이 빛나는 패션 화보를 공개해 화제다.

채민서는 bnt와 진행되는 패션 화보촬영 내내 동네 편한 언니처럼 친숙했고 쿨한 성격으로 모든 스텝들을 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숨길 수 없는 ‘일’에 대한 진심과 열정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여자로서 겪기 힘들었을 루머와 스캔들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배우 채민서. 하지만 어디에도 굴복하지 않고 그의 털털한 성격만큼 여대장부처럼 꿋꿋이 그리고 묵묵히 버텨왔다. 모든 걸 견뎠기에 지금의 그가 있다.

그는 댓글 하나하나 일일이 다 보는 여리디 여린 여자였다. 악플에도 상처받고 아파 눈물 흘리는 여자. 영화 속 노출 그리고 과감한 역할들로 인해 틀에 박힌 시선으로만 보지 말고 진짜 멋진 여자 배우 채민서와의 진솔했던 이야기에 빠져보자.

Q. 영화 ‘엉덩인 거짓말 안 해!’에서 야설작가로 대 변신했는데 영화 소개를 해달라.

중학생을 둔 푼수의 엄마로 나와요. 야설작가로 나오고. 훈훈한 휴먼 영화라고 보시면 되요. 옷 입는 센스는 전혀 없고 야설작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엄마예요. 딸은 엄마의 직업을 창피해하지만 나중에는 딸이 엄마를 이해하고 성장과정을 겪어 가는 이야기예요.

Q. 곧 개봉 예정인 ‘슈퍼맨 강보상’은 어떤 영화인가?

이필모와 정운택과 함께 찍은 영화예요. 마산 쪽에서 찍었고요. 한 친구는 장의사로 한 친구는 보험회사 친구고 저는 여형사로 나오는데 둘을 나쁜 짓을 해서 잡으러 다니고 추격 코믹 액션 영화예요. 그리고 이 역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원래 저에게 들어온 역할이 아니었는데 제가 잡은 역할이기도 해요. 올 푼수로 나와요. 개봉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화보 촬영하면서 느꼈는데 정말 날씬한 것 같다. 몸매 관리법은 어떻게 되나?

요새는 못했어요. 평소에 자전거 타고 한강 다니고 식단조절도 하고 남들처럼 자가 마사지도 하고 꾸준히 노력해요. 팔에 알도 생기고. 아무래도 몸매 관리는 운동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운동을 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면 무조건 굶는다는 형식으로 했는데 몸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 후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예요.

Q. 그렇다면 여배우들의 단골 질문인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하나?

제가 채식주의자였을 때는 살 빼려고 보름동안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매일 샐러드나 우유에 오트밀을 타서 급작스럽게 살을 빼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촬영 때도 여름이여서 힘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사람은 먹어야 산다고 느꼈어요.(웃음)

저는 과자도 잘 먹고 초콜릿도 좋아하고 군것질을 많이 좋아하는데 오래 먹지는 않아요. 만약에 점심을 과자로 먹었다면 저녁은 덜 먹던가 점심을 많이 먹었다면 저녁에는 과일주스나 아예 안 먹거나 우유 먹거나 해요.

Q. 채민서만의 특급 비밀 피부 관리법이 있나?

곡물을 주로 사용해요. 천연 팩으로 사용하거나 세안할 때도 사용해요. 메이크업을 안 한 날에는 폼클렌징 대신에 곡물가루를 이용해 세안해요. 제가 복합성이고 손이 많이 가는 피부라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해요. 곡물을 이용해 피부 관리를 하다 보니 내추럴해지고 붉은 끼도 많이 사라지고 애용하는 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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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쁘다 vs 연기 잘한다 두 개 단어를 선택한다면 ?

저는 예쁘지가 않아서(웃음) 연기자이기 때문에 “연기 잘한다”라는 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예쁜 것은 꾸밀 수가 있지만 연기 잘하는 것은 꾸밀 수가 없잖아요.

Q. 데뷔는 어떻게 했나?

아역부터 시작했어요. 그때는 연기가 아니라 광고 위주로 했어요. 엄마가 시켜서(웃음) 커서 다른 사람들 연기하는 것을 티비로 보면 괜히 질투가 나더라고요.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아깝다. 아쉽다”라는 마음이 들면서 연예계 쪽으로 발을 디뎌보자고 결심한 것 같아요.

Q. 2002년 데뷔 후 많은 작품을 해왔을 텐데 지금까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모든 작품들이 애착이 가요. 굳이 꼽자면 ‘챔피언’, ‘채식주의자’ 그리고 머리 밀었던 ‘가발’이 기억이 나요.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은데 딱 놓고 보면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쉬운 면이 많아요. 센 역할을 많이 해서. 머리밀고 살 빼서 무서워 보이고.

센 역할을 많이 해서 다른 분들이 다른 역할을 많이 해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들 하세요. 저는 왕비역할도 해봤고 웃긴 캐릭터도 많이 해봤는데 모르시고 강인한것들만 인식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속상해요. “재는 너무 셀 것 같다”라는 이미지로 틀에 박혀서 저를 보셔서 마음이 속상해요. 저도 부드러운 여자인데(웃음)

Q. 지금까지 같이 작업한 배우들 중 기억나는 배우가 있다면?

유오성 선배님이 제일 무서웠어요. 촬영이 중반으로 접어 들다 보니 왜 저한테 그렇게 무서웠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제가 경력도 없고 호되게 해야 집중력도 생기고 상대가 연기를 못해주면 연기하기가 힘들거든요. 더 몰입하라고 하신 것 같고. 그래서 유오성 선배님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유선언니가 기억이 남아요. 같이 ‘가발’에 출연했었는데 언니도 진한 연기를 많이 했잖아요. 같이 했던 배우들에 대해서 영향을 받았나? 싶기도 하고(웃음)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연예계 생활 하면서 기억나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식당가면 반찬 챙겨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반면 아침 드라마에서 불륜으로 나왔을 때는 사우나 안에서 할머니가 바가지를 던지시고 백화점 지하 마트에서 계란으로도 맞았던 게 기억나요. 시청자분들이 보시는 시각에 따라 이미지가 변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그 때 들었어요.

Q. 평소 노출신이 많았다. “노출을 위한 베드신이 아닌 이야기를 위한 베드신이였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한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자로서 부담이 되지 않았나?

부담되는 것도 있죠. 작품에 필요한 거면 굳이 따지지 않고 할 수 있어요. 제일 센 노출신은 채식 주의자였어요. 그 때는 정말 다 내려놓고 캐릭터에 몰입했어요. ‘채식주의자’를 찍은 후 많은 분들이 저한테 노출 신 안하고 재밌고 밝은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왜냐면 이미지가 틀에 박혀지면 비슷한 장르만 들어와요. 읽다보면 내가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노출신이 있으면 “모 어때 난 배우인데”라고 생각하면서 또 하게 되고 예쁜 분들은 다 예쁜 역할만 하잖아요. 나는 내가 할 일은 이쪽인 가보다 생각하고 하게 되고.

연기는 연기일뿐이고 수영장가면 다 비키니 입잖아요. 그건 노출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영화에서는 노출이라고 생각하시고 또 그림보면 천 하나만으로도 가려진 그림도 있고 야하지 않잖아요. 작품으로만 봐주시면 괜찮은데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악플을 남기시거나 안 좋은 시선으로만 봐주셨을 때 후회가 되는데 그 외에는 후회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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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후회되는 점이 있을 것 같다. 무엇인가?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제가 너무 예민해졌어요.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진 것보다 제 스스로가 몸이 항상 긴장이 되어있어서 목디스크까지 왔어요. 영화 ‘돈텔파마’ 찍을 때 다쳤었던 부분이 아직도 다리도 아프고. 그때 미리미리 치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생계적으로 후회되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사업을 하고 싶었었거든요. 광고회사도 다니고 싶었고 회사일이라서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생계적으로는 이 정도는 아닐텐데라고 생각도 해보고.

남들 눈치 볼 때 그리고 제 자신을 탓하게 될 때 많이 후회됐어요. “나에 대해서 선물을 주고 칭찬을 해줘야하는데 왜 날 탓하지?”라면서 그럴 때 가장 많이 후회 되요. 날만 안 섰지 칼 같아요. 밥 먹다가도 누가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얘기하는 것 같고 아닌 것은 아닌 거라고 얘기해줘야 되는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혼자 스트레스 받고 눈치보게 되고 옛날에는 두통약을 하루에 한 알씩 먹었어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요.

Q. 예민한 성격으로 변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기사에 댓글들도 다 보나?

네. 저 다 봐요. 안 봐서 궁금한 것보다 봐서 해소하는 것이 더 편해요. 사실무근인 이야기도 굉장히 많거든요. 속상하죠. 눈물 흘리면서 보기도 하고 남의 아이디 빌려서 댓글 쓴 적도 있어요. 댓글 달면 속은 시원한데 나중에 보면 또 속상한 댓글이 달려있고. 이제는 신경안쓰기로 했어요. 나쁘게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안좋게 보시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는 데뷔할 때 소문들이 좀 있었어요. 아는 언니가 “여배우가 10년 겪을 소문을 너가 데뷔 1년 만에 다 겪은 것 같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어려서 바깥에 3개월 정도 나가지도 않았어요.

Q. 힘든 일도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배우를 계속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 참 많이 산전수전 겪은 것 같아요. 사기도 당해보고 이상한 기사도 나보고.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제 자신은 배우가 천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돌멩이를 던져서 맞았어도 버텨오지 않았나 싶어요.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한적도 있어요. 영화 찍을 때 제가 혼자 운전해서 다니고 화보도 잡고 했을 정도로 일이 저는 좋아요.

Q. 배우 채민서의 인생에서 연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더 배우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에너지. 그냥 내 것. 앞으로 평생할 내 천직. 평생 앞으로 할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이미지로 평가 받아야 하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도 해야 하고 초등학교 때 꿈꿔왔던 꿈처럼 설렘을 품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많아요. 제 나이 때에 맞는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스무살 때는 거의 서른 초반, 중반 역할을 했어요. 나이 또래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고 그게 만약에 힘들겠다 싶으면(웃음) 발랄한 역도 하고 싶고 영화 ‘엉덩인 거짓말 안 해!’에서 나오는 푼수역할도 더 해보고 싶고 자신 있거든요. 비련의 여주인공도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역은 모두 해보고 싶어요.

Q. 같이 해보고 싶은 남자배우는?

제가 남자 배우 복이 없었어요. 다 유부남이었어요. 그래서 누구랑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은 없었는데(웃음) 요즘 제 이상형인 ‘가족끼리 왜 이래’ 김상경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압구정에서 마주쳤는데 후광이 비치더라고요. 그 자리에 서서 30초 동안 움직이질 못했어요.

또 지금 연기 잘하는 배우랑 다 해보고 싶어요. 어차피 꿈이고 희망사항이니깐 외국 배우랑도 한번 작업하고 싶어요. 조쉬 하트넷과 조지 클루니랑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매력 있는 얼굴이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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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과거에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연예인과 스캔들이 나서 시끄러웠다. 어떻게 된 일인가?

사람 사귀는 것이 나쁜 게 아니잖아요. 제가 대쉬한 것도 아니고 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몇 번 거절하다가 1년 가까이 사귀었는데 갑자기 식당에서 밥만 두 번 먹은 동생이 됐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어떤 분들은 저보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도 하셨어요. 하지만 그 때 저는 신인도 아니였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본 적도 전혀 없었어요. 제가 화가 100까지 솟으면 풀거야 하면서 생각도 하고 지금은 또 일하는데 나쁜 짓 하지말자라고 생각도 하고 저만 조용히 지나가자하면서 혼자 스트레스 받으면서 넘겼어요.

모든 것들이 사실로 될 줄은 몰랐어요. 증인들도 있고 어떻게 안 만났으면 증인들이 있어요. 관계자분들 계신 곳에 같이 밥도 먹으러 다녔고 뻔한 거짓말을 해서 제가 화가 많이 났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춤 잘 추는 사람들이 멋있어보였는데 지금은..(웃음)

Q. 그렇다면 현재 남자친구는 있나? 앞으로 언제쯤 결혼하고 싶나?

남자친구 지금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고(웃음) 빨리 결혼 하고 싶어요. 20살 때부터 젊은 엄마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느덧 30살이 넘었네요. 요즘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서 쌍둥이를 너무 갖고 싶어졌어요. 아기를 출산할 때는 힘들어도 예쁜 것 같아서 얼른 결혼하고 힘 닿는 데까지 쌍둥이를 놓고 싶어요.

Q.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상형은?

밀당하는 사람, 간보는 사람을 싫어해요.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싫은데 좋아하는 척하는 사람이 싫어요. 제가 많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저의 직업에 대해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이 있어요. 조용히 묻어갈 수 있는 것들을 크게 부풀려서 얘기하시는 분들은 꺼려하는 편이예요. 제가 많이 겪었어요. 제가 한번 스캔들이 났었거든요. 그걸 토대로 얘기하면 될 것 같아요. 거짓말 하는 것도 싫어해요.

Q. 앞으로의 행보는?

계속 열심히 활동 해야죠. 지금 영화 ‘엉덩인 거짓말 안 해!’ 촬영 중에 있어요. 또 곧 ‘슈퍼맨 강보상’이 크랭크업해요. 여형사로 나와 재밌고 코믹한 모습들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획 진행: 조지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락리바이벌, 봄부지에
슈즈: 탠디, 할리샵
액세서리: 뮈샤
헤어: 정샘물 청담 EAST점 혜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청담 EAST점 강여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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