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미선 기자] 배우 이동욱 이다해가 드라마 ‘마이걸’ 이후 8년 만의 재회했다.
4월5일 첫 방송된 MBC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김대진 장준호)에서는 씨엘 호텔과 회장 아성원(최상훈)의 죽음 이후 호텔을 둘러싼 차재완(이동욱)과 아모네(이다해) 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반면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귀국하게 된 아모네는 등장부터 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레드 카펫 없이는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하는가 하면 호텔 인테리어가 촌스럽다며 마구잡이로 물건에 흠집을 내고 훼손하려 했다. 또한 호텔 직원에게 거울을 보여주며 “재밌게 생겨서 즐겁다”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아모네의 이러한 모습은 진짜 속내를 가리기 위함이었다. 죽은 아성원이 죽기 전 아모네에게 전화해 “아무도 믿지 마라”고 당부했던 것. 이는 아모네는 어딘가 몰상식하기까지 한 톡톡 튀는 행동 뒤에 다른 계획이 숨어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차재완과 아모네가 이복남매라는 관계가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는 이중구가 차재완을 속이고 있다는 전제 복선이 깔려 있어 진실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호텔킹’의 첫 화는 ‘마이걸’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의 재회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반면 특유의 언변과 유쾌함으로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 주유린 역을 맡았던 이다해는 한국의 패리스힐튼을 떠올리게 하는 도도한 상속녀로 변신했다. 남들에게는 안하무인 철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은 그것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생각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며 아버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호텔을 되찾으려 하는 것.
두 사람은 더욱 성장한 연기력으로 8년 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지난 달 2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마이걸’의 기시감을 노렸다”고 말했던 이동욱의 말처럼 두 사람은 과거 ‘마이걸’ 커플의 흔적만 남겼을 뿐 전혀 다른 케미를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된 ‘호텔킹’ 2회 방송분에서는 이중구가 가져다 놓은 죽은 비둘기를 보고 공포에 떠는 아모네를 감싸 안는 차재완의 모습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될 것임을 알렸다. 아모네는 자신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차재완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고 냉정한 눈빛으로 일관하던 차재완 역시 아련한 눈빛으로 아모네를 바라봤다. 아직 이복남매라고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마이걸’과 ‘호텔킹’ 모두 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갈등들, 더욱 복잡해진 사건, 내면적인 갈등들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전작과는 차별화될 것임을 예상케 한다.
실제로 ‘마이걸’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죽음, 복수 등 어둡고 비장한 드라마의 분위기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작과 전혀 다르게 주어진 조건들 속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커플로 탄생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적지 않을 듯하다.
한편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호텔 씨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토, 일 9시55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호텔킹’ 포스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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