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전현무가 북촌 한옥 가이드가 되어, 근대 도시 한옥부터 ‘힙(HIP)한옥’까지 정복했다.
8월 19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전현무-코요태 빽가-오마이걸 미미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건축 여행을 펼쳤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북촌 한옥마을의 이유 있는 건축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정세권 선생은 북촌에 최대한 많은 조선인들이 살 수 있도록 근대식으로 개량된 도시 한옥을 개발하고, 작은 평수로 나눠 대규모로 분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집 살 돈이 없는 이들에게는 월부제로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진경은 “페이먼트(지불방식)까지 시스템을 구축하셨다”라며 당시 획기적인 정세권 선생의 아이디어에 놀라워했다. 또한 조선물산장려회, 조선어학회 후원 등 독립운동에도 힘쓴 정세권 선생의 업적이 놀라움을 더했다.
전현무, 빽가, 미미는 1920년대 정세권 선생이 지은 도시 한옥의 특징이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을 찾았다. 방송 최초로 내부가 공개된 이 한옥에서 세 사람은 정세권 선생이 고민한 흔적을 발견하며 특별한 공간 여행을 즐겼다. 미미는 “여기 살고 싶다”라며 전통 한옥과는 다른 도시 한옥만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영화 ‘암살’ 속 전지현의 집으로 유명해진 ‘백인제 가옥’은 대지 744평의 으리으리한 규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현무는 “입이 떡 벌어지는 곳이다. 턱 빠질 수도 있다”라며 소개했고, 빽가와 미미는 “재벌집 같다”, “부자 냄새가 난다”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이 가옥은 친일파 한상룡에 의해 지어진 집이지만, 마지막으로 당시 최고의 외과의사이자 독립운동가 백인제 선생의 가옥이 됐다고. 전통의 틀을 따르면서도 생활의 편리함을 더한 근대식 한옥의 특징이 시선을 끌었다.
별당채로 이동한 세 사람은 창 너머로 펼쳐진 북촌뷰에 감탄했다. 빽가는 “가도 가도 공간이 계속 나왔다”라며 혀를 내둘렀고, 유현준 건축가는 “동선의 제일 끝이 가장 중요한 자리다. ‘공간에 레이어가 많다=부유함의 상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큰 잘못을 하고 사장실에 불려가던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리며 “사장실 가는 길이 구만리였다”라고 비유해 웃음을 더했다. 유현준은 북촌뷰를 품은 ‘백인제 가옥’에 대해 “바라보는 시야만큼 시각적으로 소유하는 효과가 있다. 넓은 공간을 영구조망권으로 쓸 수 있으니,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는 거다”라며, 마찬가지로 한강뷰가 비싼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는 건축을 통해 역사, 문화, 경제,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개념 건축 토크쇼다. 스타 건축가 유현준과 전현무, 홍진경, 박선영이 출연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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