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서울 중구 명동은 1970년대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었고 80년대는 패션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80년대 말부터 침체의 늪에 빠지기 시작한 명동의 상권은 1997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좀처럼 회생하기 어려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반 엔화의 높은 환율 현상으로 인해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명동의 부활에 불씨가 붙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류 열풍과 ‘큰손 관광객’이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밀려오면서 명동의 상권은 옛 명성을 되찾게 된 것.

밀리오레 아래 자리 잡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명동월드점은 전국 최고 공시지가로 유명하며 기타 명동 매장들 또한 고가의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은 앞으로도 명동 지역 내의 매장 확장에 주저함이 없을 듯하다.
현재 명동은 K 뷰티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화장품 매장이 넘쳐나고 있다. 2008년 21점에 불과하던 화장품 매장은 2012년 하반기에 들어서 드럭스토어를 포함, 26개 브랜드 81점으로 늘어났다. 주변백화점과 남대문 상권까지 포함하면 200점이 넘어선다. 4년 동안 무려 5배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매장이 증가해 매출이 떨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각 브랜드 및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월 매출은 25억 원 선(미샤와 에뛰드는 30억원,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은 25억원, 잇츠스킨과 스킨푸드는 20억원 이상)이며 많은 곳은 30억 원을 넘는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월평균 35억원으로 추정된다.
자연의 가치를 전달하는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론칭 당시부터 사용해온 ‘태초의 자연의 신비함을 담은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를 올해 초 ‘청정 자연에서 온 뷰티 에너지’로 교체했다. 이는 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의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자연주의 콘셉트가 아닌 진정한 자연의 가치(Pure Quality of Nature)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은 론칭부터 지금까지 오염되지 않은 순수 자연에서 얻은 천연 원료 성분과 고대의 자연 처방, 세계 각지의 청정 보고에서 정제한 특수한 물을 핵심성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폴리네시아 라군워터(MD101), 알프스 마테호른 빙하수(MD201), 북대서양 그린랜드의 하와이안 딥씨워터(MD501)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 당시 전속모델인 신세경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발매하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 희망릴레이’에 후원했다. 신세경은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자연을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그려냈으며 언론을 통해 희망릴레이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패키지에는 아프리카와 시어버터 나무, 원주민 등 신세경이 직접 그린 디자인과 함께 메시지, 사인이 새겨졌다.
이에 연이어 다람쥐가 사는 숲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프렌즈 핸드크림과 프렌즈 립밤을 출시. 2012년 11월부터 2개월 간 프렌즈 라인 제품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환경단체 생명의 숲 ‘다음 세대를 위한 나무심기’ 운동을 후원했다.

2013년에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을 후원하며 캠페인을 펼쳤다. 1월부터 2월까지 아르간 20° 라인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월드비전의 ‘희망의 선물’ 캠페인에 후원했으며 4월부터 5월까지는 슈퍼 아쿠아 맥스 라인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식수개선사업 캠페인’에 후원하는 등 꾸준히 그린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친환경 디자인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재생지 등 친환경 소재로 패키지를 제작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제품 콘셉트와 개발 스토리, 성분을 감성적으로 접근해 자연의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이러한 노력은 세계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 입상으로 공식적인 인증을 받고 있다.
2013년 2월 네이처리퍼블릭은 프렌즈 핸드크림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업계 최초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 골드상을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는 지난 1953년 제정된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상품, 커뮤니케이션, 패키지 크게 3개 부문에서 디자인상을 시상한다. 독일의 RED DOT,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이다. 매년 세계 유수의 대기업과 디자인 회사, 유명 디자이너 등이 출품해 열띤 경쟁을 펼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디자인, 소재 적합성, 혁신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40개국의 4000여개 제품과 치열한 경쟁 끝에 패키지 부문 최고상인 골드상을 받은 프렌즈 핸드크림은 네 마리 다람쥐를 콘셉트로, 캐릭터 별 스토리를 제품에 담았다. 구(球) 모양의 용기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용기 위에 있는 새싹 모양은 휴대폰 이어캡으로 사용하게 고안됐다.

핸드크림 외에도 포에버 래스팅, 플레저 가든 옴므 라인까지 총 3개의 제품이 ‘iF 디자인 어워드 2013’에서 패키지 부문 본상을 수상해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은 7월3일 ‘iF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디자인 공모전인 ‘IDEA 2013’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제품은 아르간 20˚ 라인 패키지와 에코 캘린더.
아르간 20˚의 패키지는 제품의 주요 성분인 아르간 열매의 나무를 패키지에 표현했다. 제품을 붙여서 진열할 경우 큰 아르간 나무가 형상화되며, 황금 원액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열매에 금박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또한 친환경적인 포장재 사용과 패키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기 등 자연과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브랜드 가치를 담아냈다.

에코 캘린더는 고객 사은품으로 제작된 2013년 조립식 달력이다. 월별로 다른 나무 모양을 소비자들이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해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특히 달력 속의 나무와 선인장은 모두 네이처리퍼블릭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품종이며 이 제품 역시 재생지 사용과 콩기름 인쇄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김미연 이사는 “iF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또 한 번의 영예를 가져다 준 이번 수상은 자연을 생각하는 브랜드 가치를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건강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현실로 : 과감한 국내외 공략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에만 154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하며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2009년 3월 명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치열한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에 뛰어 들었으며 명동점 오픈 다음날인 2일 신도림점을 2호점으로 오픈했다. 1년이 조금 지난 2010년 5월 국내 매장 100호점을 돌파했다. 2011년 매출 907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올려 론칭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무서운 성장은 해외 진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론칭 3개월째인 2009년 6월에는 대만 1호점을, 10월에는 태국 1호점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2013년 7월 기준으로 국내 470개 매장, 해외 12개국(일본, 미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에 60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진출 초반에는 시장 특성을 살려 단독 매장이 아닌 버라이어티숍과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사에 숍인숍 형태로 1만 1천개 매장에 입점했다. 2011년 4월 일본의 30년 전통 헬스&뷰티 회사인 MRC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 일본 수출 제품을 별도 개발해 선 진출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일본의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막코라(MACCOLA) 라인을 개발,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의 전속 모델이자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한류스타 장근석이 출연한 막코라 비누 TV CF를 일본에서 방영하며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론칭 1주년 기자회견을 현지에서 열고 도쿄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9월과 12월 하와이와 뉴저지에 매장을 오픈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진출에 앞서 192개의 기능성 제품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사전 등록을 완료하며 그 품질을 인증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뉴욕 플러싱에 264.5㎡(80평)대의 대형매장을 오픈했으며 맨해튼 등 미국 동부 주요 지역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2013년 내에 세계 최대의 뷰티시장으로 236억 달러 규모인 중국과 홍콩에도 진출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름 하나로 브랜드숍 업계를 술렁이게 만들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미 론칭 전부터 여러 이유로 화제를 부른 브랜드였다.
정운호 대표는 ‘화장품 시장의 미다스 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닐 정도의 인물이기 때문. 그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론칭하면서 초기 국내 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더페이스샵은 설립 2년 만에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탁월한 영업 실적을 내던 그는 결국 1993년 OEM을 전문으로 하던 세계화장품을 설립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뛰어 들었다.
이후 1996년 ‘코팩’으로 대박을 터트린 식물원, 1998년 고급 화장품 쿠지(COOGI) 브랜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화장품 업계의 ‘대박 신화’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그가 2000년대 초반 미국 뉴욕 출장에서 갭(GAP)과 같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의류 브랜드들을 접하면서 이와 같은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자 결심한다.
당시 한국 화장품의 가격은 각종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던 화장품 전문점 매장마다 천차만별이었던 상황. 때문에 브랜드숍을 열고 좋은 품질의 화장품의 저렴하게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반드시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2003년 12월 더페이스샵이 탄생하게 된다.
글로벌 브랜드, 글로벌 스타
이미 브랜드숍이 넘쳐나는 시기에 론칭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적극적인 스타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힘썼다.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범 당시부터 월드스타로 급부상한 비를 전속 모델로 내세워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후에도 특히 일본 한류 팬들을 겨냥해 JYJ, 장근석, 카라 등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을 기용, 국내외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여나가는데 주력했다.

이들의 한류스타로서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중심으로 글로벌한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소비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현재는 순수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신세경을 전속모델로 하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 뷰티를 월드 뷰티로
정운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4년 안에 전 세계에 1,000개 단독 매장을 열 것”이라는 선언을 한 적이 있다. “해외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상상이상이다. 이만한 가격에 품질이 좋은 화장품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차원에서도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K-뷰티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주도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해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비슷비슷한 ‘미투(me-too) 제품’이 아닌 각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상품 개발이라는 업계 전체의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샵 화장품 제품들의 대부분이 케이스만 다를 뿐 알고 보면 동일한 공장에서 제조된 화장품이라는 사실은 화장품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겉면의 용기와 디자인만 다를 뿐 동일 품질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화장품 품질의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지금의 K-뷰티 열풍 속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이 선두의 자리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미투 제품’ 생산으로 단기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더욱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네이처리퍼블릭만이 가지고 있는 원조만의 차별성과 전문성, 기술력 등을 더욱 강화해 미투 제품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을 세계적인 자연주의 화장품 회사로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는 정운호 회장. 그의 말처럼 네이처리퍼블릭이 K 뷰티에서 월드 뷰티로 도약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네이처리퍼블릭 연혁]
2009. 03 명동점 오픈하며 공식 출범
비 전속모델 계약 체결
2009. 06 대만 1호점 오픈
2009. 07 ‘명동월드점’ 오픈
2009. 10 태국 1호점 오픈
2010. 01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
2010. 03 정운호 대표이사 사장 취임
2010. 05 국내 매장 100호점 돌파
2010. 09 JYJ 전속모델 계약 체결
2011. 03 캄보디아 1호점 오픈
2011. 04 일본 공식 진출
장근석과 전속모델 계약 체결
2011. 06 카라 구하라, 박규리, 강지영과 전속모델 계약 체결
2011. 08 장근석과 일본에서 발매기념 고객감사 대규모 이벤트 개최
2011. 10 필리핀 1호점 오픈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 ‘2011 우수디자인(GD)’ 선정
2011. 12 카라와 일본에서 고객감사 이벤트 개최
창립 2년 만에 흑자전환 기록
2012. 01 자사 쇼핑몰 ‘웹어워드 코리아 2012’ 전문쇼핑몰 분야 최우수상 수상
2012. 04 몽골 1호점 오픈
2012. 06 신세경과 전속모델 계약 체결
일본 론칭 1주년 기념 현지 기자회견 개최 및 도쿄에 단독 매장 오픈
2012. 09 미국 1호점 하와이에 오픈(185품목 美FDA 승인)
2012. 10 인도네시아 1호점 오픈
2012. 12 미국 2호점 뉴저지 오픈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s) 2013’ 패키지 부문 수상
2013. 01 새 캐치프레이즈 ‘청정 자연에서 온 뷰티에너지’ 선포
2013. 02 업계 최초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3' 패키지 부문 최고상인 골드상 수상
2013. 03 베트남 1호점 오픈
2013. 07 국내 470개 매장, 해외 12개국(일본, 미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에 60개 단독 매장 운영. 일본은 단독 매장 외 버라이어티숍과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사에 숍인숍 형태로 1만 1천개 매장에 입점.
(작성:홍지혜 기자, 이지윤 기자, 사진출처 및 제공: 네이처리퍼블릭,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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