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진 기자] 3월30일,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팬들에겐 실로 달콤한 하루였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주말마다 야구장 앞으로 몰려드는 인파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추위가 두렵겠는가. 길고 지루했던 겨울을 지나 야구를 내 두 눈으로 살필 수 있다는 설렘과 긴장감에 날씨 따위는 문제 되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여성들에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도대체 뭘 입고 가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다. 영화를 보거나 카페에서 수다 떨 때와는 좀 달라야 하지 않나 싶은데 막상 옷장 문을 열고나면 선택에 어려움이 따른다. 더욱이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이와 같은 고민은 더하다.
STEP 1. “안타가 뭐였더라?” 베이스볼 재킷

스트라이크, 홈런, 안타까지 텔레비전 속 해설자가 목이 터져라 외쳐대던 익숙한 단어들. 가벼운 지식만큼 이들에게 야구장 패션은 단순히 방망이 한번 휘두르고 오면 되는 간단한 데이트라 생각 될 수도 있겠다. 예뻐 보이고픈 마음에 선택한 킬 힐, 아찔한 핫팬츠와 얇은 옷차림은 야구 좀 안다 하는 여성들에겐 아니꽈 보이는 일.
야구장엔 계단이 많을 뿐만 아니라 보폭의 범위도 크다. 앉을 자리를 찾고 이리저리 오갈일이 많기에 킬 힐은 불편할 수밖에. 그렇다고 첫 야구장 데이트인데 캐주얼하게 입는다거나 유니폼을 입자니 기분이 안 난다.
생기발랄한 컬러가 더해진 스커트, 이마저도 불편 하다면 레깅스를 함께 매치할 것. 들뜨고 흥겨운 야구장 분위기와도 안성맞춤이다. 넉넉한 점퍼는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활동적인 움직임을 소화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STEP 2. “이대형이 도루를 했데” 데님 재킷

각 구단에서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고 만루 홈런, 도루, 번트 등 경기 규칙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야구장 데이트에 어느새 자신감이 생긴다. 덩달아 패션에도 슬슬 힘을 주기 시작할 단계.
경기 규칙에도 알아가는 단계가 있듯 패션도 마찬가지. 베이직한 베이스볼 점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데님을 주목하자. 스트라이프 패턴의 티셔츠에 데님을 경쾌하게 매치하고 야구 모자와 선글라스로 빈티지한 멋을 낸 남자친구와 멋스럽게 조화를 이룰 방법은 섹시 캐주얼한 청청 패션이다.
시즌 트렌드인 청청 패션은 핫팬츠와 재킷으로 연출할 것. 남자친구의 마음에 돌직구를 쏘아 붙일 핫한 각선미는 치어리더에 빼앗길 시선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타이트한 핫팬츠 보다는 넉넉한 핏감을 살리는 디자인이 선택하고 청재킷은 짧은 기장 보다는 힙을 가릴 만큼 길고 박시한 것이 좋다.

야구장 데이트 한 달이면 한 줄 정도의 규칙을 읊는다. “그라운드 볼을 쳤네”, “병살타야”같은 어렵던 말들도 제법 술술 흘러나오고 응원하고 픈 팀, 특별히 애착가는 선수도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남자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좋을 만큼의 지식이 쌓인 단계. 시크하게 차려입고 규칙을 외며 맥주를 한잔 기울일 때 주변의 시선 또한 즐길 여유가 생긴다. 여기저기 똑같은 유니폼 커플룩 대신 자신들만의 취향을 반영한 독특한 스타디움 패션을 연출해 보고 싶을 것이다.
특히 수시로 오락가락하는 요즘 날씨는 초겨울 같다.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옷차림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때 선택하는 가죽 재킷은 멋스럽게 소화하되 컬러와 패턴의 조화를 이룰 것. 남자는 캐주얼하고 빈티지스럽게, 여자는 활동성이 불편하지 않은 A라인 스커트나 데님 핫팬츠를 선택해 계절감을 믹스매치하자.
(사진출처: bnt뉴스 DB, 스타일난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프린트, 어디까지 입어봤니?” 화려한 프린트의 향연
▶“19금 코미디에 브레이크란 없다!” SNL코리아
▶이영애 ‘독보적 수트’가 커리어우먼에게 미치는 영향
▶‘아빠 어디가’ 이종혁, 아들 준수가 배워야할 스타일이란?
▶프로포즈 링부터 허니문 주얼리까지 “이렇게 준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