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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가 남긴 것, 힙합 패션의 정석을 알리다

2012-08-17 16: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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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인턴기자/사진 배진희 기자] 대한민국 힙합 열풍에 불을 지핀 프로그램이 있어 화제다.

8월10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래퍼 가리온, MC스나이퍼, 주석, 더블K, 미료, 45RPM, 후니훈, 버벌진트 8명과 이들이 선택한 신예 래퍼들이 크루를 결성한 프로그램이다. 래퍼판 나가수로 불리며 힙합이 주는 색다른 매력으로 대중을 압도했다.

한국의 힙합은 1990년대 부터 시작돼 벌써 20여년 가까이 된 세월을 흘려 보냈지만 음악 장르로 크게 대중성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언더그라운드에서 브라운관으로 한층 가깝게 다가온 래퍼들은 힙합의 대중성을 지향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힙합 패션도 힙합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루즈한 티셔츠에 삐뚤게 돌려 쓴 모자는 여전히 힙합을 대변하는 아이템이지만 ‘쇼미더머니’를 통해 보여 지는 뮤지션들의 힙합 패션은 믹스 앤 매치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무심한 듯 대충 걸쳐 입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옷 부터 신발, 액세서리 어떤 것 하나 소홀히 한 것이 없다.

▼ 힙합 모자 “우린 안 구부리고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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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뮤지션들의 무대를 보다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챙을 빳빳하게 세운 야구 모자다. 종류도 디자인도 각양각색이지만 이를 뒤집어 쓰건 삐딱하게 쓰건 챙의 각도는 변함없이 평평하다.

독특한 것은 이 뿐만 아니다. 새 물건을 사면 제일 먼저 떼기 마련인 스티커와 홀로그램도 그들은 고스란히 남겨둔다. 빳빳한 챙과 떼지 않는 스티커는 힙합 패션의 상징적인 존재처럼 느껴진다.

이는 미국 빈민가의 흑인 힙합퍼들로부터 유래됬다는 말이 있다. 모자를 구입하고 이를 새것인 양 다시 중고로 팔 때 제값을 받으려고 스티커나 챙을 일절 구부리지 않았던 것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스티커와 홀로그램을 부착하는 것이 힙합 패션의 불문율 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재밌게 느껴진다.

▼ 선글라스와 블링블링 액세서리 “럭셔리 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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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선글라스와 블링블링한 액세서리는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을 화려하게 빛내 준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림으로써 범접할 수 없는 도도함을 자아내주고 찰랑거리는 금빛 액세서리를 치장해 다소 과장된 느낌의 럭셔리를 연출한다.

이러한 힙합 패션에도 룰은 있다.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할 때는 티셔츠나 팬츠를 무채색으로 스타일링하고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어 개성을 살림과 동시에 밸런스를 맞춰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심플한 티셔츠에 체인 펜던트 목걸이나 선글라스로 힙합 캐주얼룩을 따라해도 좋지만 블링블링한 화려함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된 목걸이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도 개성 있는 힙합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 블랙 패션 “신예 래퍼부터 이효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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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한 액세서리와 컬러풀한 의상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블랙 컬러의 의상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그저 마음 가는대로 입었을 뿐 일 텐데 맞춰 입기로 약속이나 한 듯 통일감이 돋보인다.

시크함은 블랙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힙합 전사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블랙만한 컬러가 또 있을까 싶다.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의 블랙 스타일링 때문인지 시크한 매력이 배는 더 빛나 보인다.

MC스나이퍼는 캐주얼 느낌의 팬츠와 적당한 피트감이 있는 티셔츠를 코디해 한층 간소화되고 세련된 ‘세미 힙합 스타일’을 연출했다. 반면 더블K는 ‘정장 힙합 스타일’의 정석을 선보였다. 깔끔한 블랙 수트에 선글라스로 코디하여 격식있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또 다른 힙합 패션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의 흥행과 더불어 이를 통해 선보여지는 뮤지션들의 힙합과 그것들을 상징하는 패션, 액세서리 문화가 좀 더 대중적인 힙합 패션을 유행시키는 데 하나의 선행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Mnet ‘쇼미더머니’ 방송 캡처, 김혜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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