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공정여행'과 '공정무역커피' 다르지만 서로 닮은 이유?

2015-07-04 13:48:57
[김성률 기자] 최근 '공정여행'과 '공정무역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정여행(Fair Travel)'이란 '공정무역(Fair Trade)'에서 따온 개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공정무역처럼 여행자와 여행대상국의 국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을 말한다. 공정여행은 여행자의 윤리적 책무를 강조하는 책임여행이나 윤리적 여행과도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공정무역커피(Fare Trade Coffee)는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며 질 낮은 로부스타(Robusta)종의 재배를 지양하고, 생태계 보전을 고려한 유기농 커피이다.

공정여행은 어떤 취지에서 시작되었을까?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씩 성장하지만 광광으로 얻어지는 이익의 대부분은 G7국가에 속한 다국적 기업에 돌아간다고 한다. 즉 관광으로 경제적 이익은 발생하지만 나시 이들 다국적기업으로 빠져 나가게 되므로 결국 원주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인 이득은 별로 없는 것이다. 예를들어 네팔의 경우 관광수입의 70%, 태국 관광수입의 60% 등이 외국으로 다시 유출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정여행에서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는 등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여행지에서 현지의 올바른 문화를 소비하고 그 이익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자는 것이 공정여행의 목적이기도 한 것이다.

공정여행은 그러나 여행자들에게 일방적인 책임만을 요구하는 여행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자연과 사람을 파괴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배우며 때로는 나누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새롭고 행복한 여행의 패러다임이다.

그렇다면 공정무역 커피는 어떤 취지일까? 우리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꼭 이런 것을 알아야 하는 필요가 있을까?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커피는 공정무역이 중요한 작물이기 때문이다.

커피는 국제적인 가격의 폭락과 폭등이 심하다. 때문에 전 세계의 커피 재배 농가는 선진국의 커피 확보를 위한 원조 또는 투자라는 명목하에 불평등한 종속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같이 불평등한 구조에 반대하여 유럽에서는 공정한 가격에 거래하여 적정한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자는 '착한 소비'가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곧 공정무역 커피의 시작인 것이다.

첫 공정무역 커피는 1988년 네덜란드의 막스 하벌라르(Max Havelaar)라고 한다. 1997년에는 국제공정무역인증기관(FLO, Fair trade Labelling Organizations)이 세워지고 2002년 공정무역마크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 생산자와 판매자에 대한 엄격한 공정무역인증 제도로 자리 잡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자바시티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주)자바씨티코리아에서는 공정무역커피만을 사용하고 있다. 공정무역커피 인증은 소규모 농장들을 조합으로 모아 커피수입자들과 연결시켜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안무역모델이다. 공정무역 거래의 규정은 커피의 최저가격을 보장함으로써 농부와 그의 가족들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원조하는 동시에 그들이 의료, 교육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업체에서는 '에코그라운드 프로그램(Eco Grounds Program)’이라고 해서 커피 공급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분야에 있어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인 모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커피를 재배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친환경 재배방식과 더불어 커피유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부터 커피 생산자들의 생활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커피를 적당한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지불을 보장하게 된다. 에코 그라운드 프로그램은 공정거래, 사회적 책임, 환경보존이 그 핵심이며 여러 단체나 운동과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공정여행과 공정무역커피는 서로 전혀 다른 것 같지만 서로 닮아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나홀로 서있는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의 국가들과 서로 호흡하고 경쟁하며 도와주는 관계까지 성장했다. 지구촌에서 높아진 정치, 경제적 위치만큼이나 대한민국의 이름을 아름답게 알리기 위해서 공정여행과 공정무역은 우리가 꼭 알아야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착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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